키움증권,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3년 연속 적자 고전...IB부문 진출로 탈출구 모색

2025-03-26     이철호 기자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타 증권사와의 출혈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올해 IB 라이선스 획득으로 탈출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키움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순손실 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순손실 13억 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2022년 순손실 10억 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적자다.

반면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은 전년 대비 32.7% 증가한 4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순이익 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2023년 순손실 126억 원에서 지난해 순손실 117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으며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도 적자 감소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1년 동서증권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증권(2013년), 한국투자증권(2018년), KB증권(2022년) 등 경쟁사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현지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거래량 기준 5~6위권, KB증권이 10위권에 올라 있는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30위권에 머물러 있다.

키움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초 현지 전용 MTS 'HERO'를 론칭하고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섰다. 자산규모도 전년보다 80.3% 증가한 619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영업수익은 16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줄었다. UBS, J.P 모건 등 글로벌 증권사, 현지 증권사와의 브로커리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위해 필요한 언더라이터 라이선스가 없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다른 증권사가 IB 라이선스를 획득해 IB 시장에서 활동하는 것과 대비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IB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기존의 리테일 부문은 물론 기업금융 사업을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지난해 11월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주식투자 고객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