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업계, 카드사 불투명한 수수료 산정·비씨카드 직승인 영업 집단 반발 나서
2025-03-26 이은서 기자
카드사가 영세·중소가맹점 대상 카드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발생한 손실을 결제대행사(PG사)의 수수료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고 하고, 비씨카드가 직승인 영업을 확대하면서 PG사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PG협회는 26일 오전 KT광화문 본사 앞에서 비씨카드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고 카드사들의 불투명한 수수료율 산정과 비씨카드의 직승인 영업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2월 금융당국이 영세·중소가맹점 대상 카드 우대수수료율 인하를 확정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일반가맹점 및 전자결제대행(PG)사 대상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카드사들이 일반가맹점과 전자결제대행(PG)사 대상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인상해 손실을 메우려고 하고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게 PG사들의 주장이다.
PG업계 관계자는 “가맹점과 PG사는 단 한 장의 우편물로 변경된 수수료율을 통지받을 뿐 인상 근거는커녕 ‘적격비용은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 거래승인 및 매입정산 비용, 조정비용, 마케팅비용으로 구성된다’는 형식적인 설명밖에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의 제기 채널이 있지만 수수료율 인상의 세부 사유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당 채널은 유명무실”이라며 “수수료 인상 근거를 알지 못한 채 부담만 떠안는 불투명한 방식이 지속된다면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씨카드가 직승인 영업을 확대하며 PG업계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G사는 카드사와 직접 온라인 중개 시스템 구축과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온라인 쇼핑몰에 시스템 제공과 가맹점 계약을 제공한다.
그러나 비씨카드가 일부 카드사와 온라인 가맹점 사이에서 '거래 중계 서비스'를 제공해 가맹점과 카드사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했고 기존 PG 역할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PG업계 관계자는 “직승인 영업을 통해 비씨카드가 원하는 것이 진정 업권 침투라면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질 때도 업권과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업권을 침투할 땐 제 입맛대로 업무 범위를 확대 해석하고 손실을 부담하거나 책임을 져야 할 땐 축소하며 선택적으로 사업하는 것이 진정 이 사회가 원하는 카드 사업자의 역할이란 말인가”라며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허가권을 무기로 PG업 종사자들이 구축한 인적, 물적 시스템과 인프라를 무시하며 업계의 생존을 전방위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비씨카드의 행보는 파트너 기업과 상생을 외치는 기업 윤리경영에 전적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PG업계의 반발에 대해 비씨카드는 기존 대형 가맹점들이 PG사의 높은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기존 대형 가맹점들은 PG사의 높은 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자체 비용을 투입해 직승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BC카드가 제공하는 '거래 중계 서비스'는 카드결제 과정의 서비스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가맹점들은 수수료 및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각 카드사는 결제 관련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