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10점' 받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사외이사들...인뱅도 시중은행과 다를게 없네

2025-03-28     박인철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사외이사 평가 점수가 고득점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내부 위주의 사외이사 평가로 고득점에만 몰리면서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는데 혁신을 강조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같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28일 각 은행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외이사 19명 중에서 17명의 업무 평가 점수가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전체 사외이사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전년도 대비 '만점' 비중은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대다수가 내부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전문성 ▲공정성 ▲독립성 ▲기여도 ▲준법성 항목으로 나눠 평가하는데 5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가장 높은 ‘최우수’ 등급을 맞았다. 김륜희, 김부은 사외이사가 새로 합류했지만 등급 자체는 작년과 같았다.

케이뱅크는 ▲전문성 ▲참여도 ▲윤리성/충실성 3개 항목으로 평가하고 8명의 사외이사 전원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사외이사가 9명에서 8명으로 줄었고 새로 합류한 이경식, 박규희 사외이사도 우수 등급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평가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17년부터 예외 없이 모든 사외이사가 최고 등급을 받고 있다. 
 


토스뱅크는 ▲전문성 ▲공정성 ▲윤리성/책임성 ▲충실성 등 4개 항목에 대해 권순문, 박세춘, 이건호, 김희대 사외이사가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고 정윤모, 강승수 이사는 다음 단계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3년까지 '우수' 등급이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부터 90점 이상 등급은 '매우 우수' 등급으로 높여 평가하고 있다.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내부평가로만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곳 모두 직무공통평가, 상호평가, 지원부서 평가, 자기평가, 임직원 평가 등 내부평가로만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평가 절차에서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한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주체는 이사와 업무집행책임자, 내부 구성원이다.

이들 은행들은 자료 유출 등 현실적인 이유로 평가 주체를 내부 구성원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내규상 외부평가가 가능하지만 자체 모델 등 영업기밀 등 사항도 이사회 논의 사항에 있는 만큼 외부 평가는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외부평가를 실시한다면 경영 사안 등이 담긴 내용을 평가기관에 넘겨야하는데 은행 고유의 영업기밀 사항도 포함돼있어 맡기기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