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사장단 회의…구광모 회장 "절박함 갖고 과거의 관성 떨쳐내자"

2025-03-27     선다혜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 소재의 LG인화원에서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27일 LG에 따르면 78주년 창립기념일에 열린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고경영진들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LG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대안을 구체화하고 실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를 공유하며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으며,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하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R&D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그룹이 나아가야 할 변화의 방향성을 사장단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일부 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면서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