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6년 만에 첫 흑자 달성...매각 위한 MBK 승부수 통할까?
2025-04-03 이은서 기자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매각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베트남 법인에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단행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LOTTE FINANCE VIETNAM Co.,Ltd)’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7600만원으로 2023년 125억 원 적자에서 극적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법인이 연간 흑자를 달성한 건 지난 2018년 베트남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베트남 법인이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축적된 현지 경험과 꾸준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점이 꼽힌다.
베트남에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고객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RBP 체계’를 구축하고 영업방식을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고객 모집비용을 낮추는 등 다양한 차별화 요소가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규모 투자도 지속됐다. 2022년 1월 베트남 법인에 276억 원 증자 대금 투입했고 2024년 2월 929억 원, 3월 915억 원 신규 투자를 했다. 같은 해 5월에도 937억 원 규모 증자 완료했으며 올해 3월 411억 원 추가 투자했다.
이에따라 자산 규모도 2023년 말 2707억 원에서 지난해 말 6800억 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중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에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공을 들이는 것은 유일한 해외법인인데다 베트남 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 롯데카드의 인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에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했었으나 매각 가격의 견해 차이로 무산된 바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작년 연결 순이익 1372억 원으로 전년(3679억 원) 대비 62.6% 급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롯데카드의 축적된 현지 경험과 차별화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라며 “투자금은 사업구조 개편 기반 마련,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등 안정적 성장 여력을 확보하는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롯데카드가 베트남 법인에 대한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다소 재무적 부담을 안을 수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 수준으로 2023년 14.3%에서 12.3%포인트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작년 기준 1.66%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