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의 정통픽업 타스만, 3000만원대 가성비·안전성 '갑'...온·오프로드서 매력 발산
2025-04-03 양성모 기자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에 대한 기자의 한줄 감상평이다. 타스만은 기아가 최초로 선보인 정통 중형 픽업트럭으로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험준지에서도 우렁찬 엔진소리를 자랑한다.
3000만 원대 국산 픽업트럭이지만 벤츠나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성능과 안전성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승하게 된 타스만은 2종 트림으로 익스트림과 엑스프로(X-Pro)로 구성돼있었다. 타스만은 기본모델과 엑스프로 모델을 출시했으며 기본트림은 다이내믹 2륜구동(2WD)부터 익스트림 4륜구동(4WD)까지 3가지 종류로 구성돼있다.
가격은 △최상위 트림인 엑스프로 4WD 트림이 5240만 원이며, 기본트림 가운데 △익스트림(2WD·4WD) 4490만~4755만 원 △어드벤쳐(2WD·4WD) 4110만~4375만 원 △다이내믹(2WD·4WD) 3750만~4015만 원이다. 타스만 최저가가 3000만 원대로 동일 체급인 쉐보레 콜로라도(7279만 원)와 비교했을 때 35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거의 콜로라도의 절반 수준이다.
먼저 타스만 엑스프로 모델을 타고 아르고 센터 오프로드를 주행해봤다. 세부코스는 워터 크로싱과 업앤다운힐, 머드 코스 등 다양했지만 특히 업앤다운힐 코스가 엑스프로에만 적용된 엑스트렉(X-TREK) 기능을 활용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엑스트렉 기능을 활용하게 되면 험로에서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일정 소도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10km/h 미만 저속 주행을 할 수 있다.
경사진 높은 언덕을 가속 페달 없이 스티어링 휠만 조작하면 저절로 차가 움직이니 마치 롯데월드에서 볼 수 있는 후룸라이드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들어 짜릿했다. 다른 오프로드 코스들은 지형 특성상 자갈과 진흙이 뒤섞여 있어서 차가 꿀렁대는 느낌이 들었지만 구동력 배분 장치 덕분에 저속으로 주행할 수 있어서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했다. 오프로드에서는 4륜구동 로우(4L)모드로 맞춰서 주행하면 깊은 계곡물 속도 거침없이 헤치면서 충분히 도하가 가능하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도 안전하면서 자신감 있게 오프로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인포테인먼트 통합 (공조 5인치, 인포테인먼트 12.3인치) LCD화면을 통해 높은 언덕을 오르거나 급경사지를 내려갈 때 그라운드 뷰를 모니터링 할 수 있어 경로를 이탈할 위험이 없었다.
또한 임도나 오프로드 코스 주행 시 터레인 모드로 전환해 머드 모드를 활용하면 바퀴가 헛돌지 않고 일반도로를 주행하듯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터레인 모드는 머드, 샌드, 스노우 등으로 구성돼있다.
차량의 외관은 투박해 보였지만 널찍한 1열과 2열 내부는 대형 SUV 못지않은 넉넉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타스만의 1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몸을 구겨넣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타스만 엑스프로 모델에 루프랙을 적용했을 때 전장(5410mm)과 전폭(1930mm), 축간 거리를 나타내는 휠베이스( 3270mm)는 기본 모델과 같았지만 전고가 1920mm로 기본 모델 대비 50mm 컸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f·m를 발휘한다. 제로백(0~100km까지 주행 시 가속성능)은 8.5초다.
시승 도중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주행 전 기어 조작을 하려면 1열 중앙이 아닌 스티어링 휠 옆에 장착돼있는 전자식 변속 레버를 활용해야 했다. 중립기어에서 전진(드라이브)기어로 바꿀 때 레버를 위로 올려야 했는데 힘 조절에 실패해 살짝만 올리면 중립기어에서 전진기어로 넘어가지 않아 다소 불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