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 중 5곳 임원 보수 삭감…직원 급여는 소폭 인상

2025-04-07     선다혜 기자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미등기임원 보수가 지난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 유입으로 포스코그룹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7일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 6곳의 지난해 미등기임원 보수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스틸리온(대표 천시열)을 제외한 5곳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해 매출 4.4%, 영업이익 69.1% 늘어 각각 1조2098억 원, 519억 원을 기록했다. 미등기임원 보수도 25.7% 증가해 3억7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보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포스코엠텍(대표 김진보 대표)으로 15.5% 감소한 1억8600만 원을 기록했다. 철강제품 포장 및 철강 부원료 사업을 하는 포스코엠텍은 주요 수출국의 건설경기 침체로 영업이익이 68.3% 줄어든 14억 원에 그쳤다.
 

포스코퓨처엠은 보수뿐만 아니라 미등기임원 수도 줄었다. 2023년까지 23명이었던 미등기임원은 2명이 빠지면서 21명이 됐다. 보수도 9% 줄어 3억6400만 원이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상장 계열사 6곳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크다. 

2023년 35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년 새 98% 감소하면서 7억2000만 원으로 급감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대표 장인화·이주태)도 지난해 보수가 8.7% 줄어든 5억4800만 원이었다. 이외에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 이계인)과 포스코DX(대표 심민석) 역시 각각 5%, 3.6% 감소한 4억2200만 원, 3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로 미등기임원 보수가 줄었지만 직원 급여는 오히려 소폭 늘었다.

계열사별 직원 급여를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1억3000만 원→1억3700만 원) △포스코홀딩스(1억1800만 원→1억2000만 원) △포스코스틸리온(9700만 원→9800만 원) △포스코퓨처엠(8400만 원→8900만 원) △포스코엠텍(7900만 원→8200만 원) 등이다. 
 

직원 급여가 줄어든 곳은 포스코DX로 8.9% 감소한 1억100만 원이었다.

포스코그룹의 보수 감소는 임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위기의식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장인화 회장은 지난해 4월 경영 정상화를 위한 7대 미래 혁신 과제와 함께 임원들의 연봉 20% 자진반납 등을 추진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임원들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급여의 최대 10~20%를 반납했다”며 “올해는 별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