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전산운용비 1100억 가장 많이 쓰고도 주문 먹통사고 이틀 연속 발생...이유는?
2025-04-08 이철호 기자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키움증권 HTS, MTS 등에서 국내주식 매수·매도 주문이 지연되는 문제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키움증권은 5일과 6일 양일간 전체 서비스를 중단하고 시스템 점검에 나선 후 7일 HTS, MTS 등의 운영을 재개했다.
키움증권 측은 "3일과 4일 양일간 일시적으로 주문량이 몰리면서 서버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양일간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주문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 키움증권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는 별도기준 10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연이틀 거래지연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전산관리에 문제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 2023년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전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6년간 증권사 거래시스템 오류와 보상 현황'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거래오류 건수가 41건으로 가장 많을 정도로 매년 거래지연 문제가 지적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키움증권 전산운용비의 상당수가 모회사 다우기술(대표 김윤덕)에 IT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을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다. 지난해 키움증권이 다우기술에 지급한 비용은 8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지분 42.31%를 보유한 상태로, 다우기술의 최대 주주는 지분 45.20%를 보유한 다우데이타(대표 김상준)다.
다우데이타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분 23.01%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장남이자 지난 3월 키움증권 이사회에 합류한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도 지분 6.53%를 소유 중이다. 또한 다우데이타의 최대 주주(31.56%)인 이머니(대표 성백진)는 김 대표가 지분 33.13%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모회사에 IT 관련 용역을 맡겼음에도 거래지연 사고가 반복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전산시스템 관련 역량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거래지연 사태로 인한 고객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