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개발비 무형자산' 2000억 돌파, 10대 제약사 중 '톱'...엔블로‧펙수클루 등 연구 성과 반영

2025-04-08     정현철 기자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의 지난해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가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2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국산 신약인 펙수클루의 적응증 추가, 엔블로의 복합제 개발과 함께 한올바이오파마(대표 정승원·박수진)와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탄파너셉트가 전체 개발비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지난해 말 기준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는 20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상위 제약사 10곳 중 유일하게 2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한 금액도 유한양행(2688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무형자산은 부동산이나 기계장치처럼 물리적인 실체를 갖고 있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적 효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영업권, 산업재산권 등이 포함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개발비 지출을 일정 조건 하에 무형자산으로 인식해 공시하고 있다. 기술적 실현가능성, 미래 경제적 효익 등을 포함한 자산 인식요건이 충족된 시점 이후 발생한 지출이 해당한다.

통상 신약은 임상 3상 시험 계획이 승인된 후, 제네릭 의약품은 생물학적 동등성시험 계획이 승인된 이후 무형자산으로 인식 요건을 판단한다. 승인 전 지출이라도 기술적 실현가능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될 경우 인식하기도 한다.

대웅제약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금액에는 국산 36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관련 금액이 714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52.9%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중국에서 엔블로와 메트포르민 성분의 2제 병용 요법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2월 승인 받아 올해 1분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됐다. 국내에선 엔블로와 제미글립틴, 메트포르민 3제 복합제 개발과 인슐린과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복합제는 2026년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탄파너셉트에 대한 금액이 599억 원으로 17.2%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 물질은 2016년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9년 미국에서 임상 3-1상을 진행해 무형자산으로 인식됐다. 지난해 5월 3-3상을 시작했고 2030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산 34호 신약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에 대해선 적응증 추가 연구개발 비용이 387억 원으로 인식됐다. 증가율은 26.7%다.

지난 2일 대웅제약은 위염 적응증 급여를 획득한 펙수클루 10mg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 예방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 제균 적응증 획득을 위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NSAIDs 유발 궤양 예방 올해 2분기 발매를, NERD 치료와 H.pylori 제균은 2027년 3분기 중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