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홈플러스 사태 MBK와 동행 언제까지?...6월 고려아연 인수자금 대출 만기
2025-04-07 유성용 기자
NH투자증권은 MBK에 인수 자금을 대출해 주는 등 두터운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K는 2015년 전체 거래금액 7조2000억 원의 60%에 육박하는 4조3000억 원 규모 선순위 대출을 받았는데, NH투자는 이를 제공해준 금융기관 중 한 곳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홈플러스 카드대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TB) 발행과 판매로 피해를 입은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은 김광일 MBK 부회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고소에 참여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하나증권 다음으로 홈플러스 ABSTB 물량을 많이 소화한 기관이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MBK가 홈플러스 사태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정부 관계당국의 강도 높은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의 행보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스스로 피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MBK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것이 심각한 모럴 해저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변화는 이르면 6월에도 나타날 수 있다. 오는 6월 MBK가 고려아연 적대 인수를 위해 NH투자증권에서 실행한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입 만기 연장 여부가 관심사다.
NH투자증권은 굵직한 M&A 딜에서 인수금융 주선사로 실적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이 인수금융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MBK가 네파를 인수한 2013년이다. 당시 NH투자증권이 M&A 자문을 수행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5000억 원의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해주면서 거래 성사를 견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MBK가 △골프존카운티 △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 △다이닝브랜즈그룹(옛 BHC그룹) 등을 인수할 때마다 자금줄이 됐다.
지난 2023년 MBK가 유니슨캐피탈과 손잡고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나섰을 당시 NH투자증권은 1조 원 규모의 대출확약서를 발급했다.
메디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296억 원 차입을 제공했다. 또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주사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에 369억 원, BHC에는 70억 원을 빌려줬다.
지난해에는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당시 MBK가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 쓴 자금 1조5657억원 가운데 75%인 1조1775억 원을 NH투자증권에서 빌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