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정규직 직원 4년 만에 절반으로 감소…비정규직 비율 30대 건설사 중 최고
2025-04-09 이설희 기자
9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시공능력평가 30위 내 건설사 중 보고서를 제출한 21곳을 살펴본 결과 서희건설은 유일하게 정규직 근로자보다 기간제 근로자 수가 더 많았다. 4년 사이 정규직 근로자가 40% 이상 줄어든 곳도 서희건설뿐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4년간 전체 직원 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도 2020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기간제 근로자도 2020년(535명) 대비 376명으로 29.7% 감소했다.
건설사는 업계 특성상 타 업종에 비해 계약직이 많다. 하지만 정규직 비중이 50%도 안 되는 곳은 서희건설이 유일하다. 다른 건설사들의 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70~80%대인 것을 감안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지난해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도 서희건설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3% 증가하며 호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서희건설은 꾸준히 정규직 직원을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를 늘리고 있다.
심지어 서희건설의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는 7.8년에 불과하다. 30대 건설사 중 가장 짧은 기간이다. 30대 건설사 중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가 16.1년으로 가장 긴 대우건설(대표 김보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6일에는 신입‧경력 채용 공고가 나왔으나 정확한 계약형태나 모집 인원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건설업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상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40%대도 많다고 평가한다. 서희건설처럼 절반 이상이 기간제 직원인 경우는 없다”며 “정규직 근로자를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는 늘리는 게 서희건설의 호실적과 높은 임원 보수의 비결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