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접수 민원 11만6000여건 달해... ELS·티메프 민원 폭증

2025-04-08     김건우 기자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이 11만6000여 건으로 연간 민원건수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H지수 ELS 관련 불완전 판매, 티메프 사태 관련 소비자 민원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소비자 민원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1만6338건에 달했다. ELS 및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은행과 중소서민부문 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은행 민원은 지난해 2만4043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무려 53.3%나 증가했다. ELS 불완전판매로 방카·펀드 관련 민원은 10배 이상 폭증했다. 

실제로 H지수 ELS를 집중 판매했던 KB국민은행 민원은 지난해 3237건으로 가장 많았고 민원 증가율도 39.5%에 달했다.

이 외에도 농협은행(1977건), SC제일은행(267건) 등 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들의 민원은 40%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 민원도 ELS 등 펀드 관련 민원으로 증가세였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권 민원은 전년 대비 14.7% 늘어난 9036건이 접수됐다. 증권사 민원이 867건, 부동산신탁 168건, 자산운용 125건 등이 늘었다.

개별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 4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360건), KB증권(342건), NH투자증권(321건) 순으로 대형사가 전반적으로 민원이 많았다. 활동계좌 10만 건 당 환산 민원건수 기준으로는 IBK투자증권이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환불 불가 등의 이유로 중소서민부문 민원건수도 전년 대비 45.3% 증가한 2만9809건을 기록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구입한 상품 환불이 최대 수 개월간 지연되면서 환불 관련 민원이 카드사로 대거 유입된 결과다. 지난해 카드사 민원은 전년 대비 39.1% 증가한 3645건을 기록했다.

개별 카드사로는 신한카드 민원이 2237건으로 전년 대비 91.7% 늘었는데 전체 카드사 민원의 약 17.3% 가량이 신한카드 민원이었다.

민원이 가장 많은 보험업권의 경우 결과가 달랐다. 손해보험업권 민원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4만365건에 달했다. 보험금 산정 및 지급 민원이 2847건, 계약의 성립 및 해지 민원이 586건 증가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DB손해보험이 4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화재(4095건), 현대해상(3923건), 메리츠화재(3834건), KB손해보험(3110건)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환산 민원건수로는 흥국화재가 보유계약 10만 건 당 24.3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생명보험업권은 같은 기간 민원건수가 3.3% 감소한 1만3085건에 그쳤다. 보험모집,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이 줄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신계약 건수 감소로 인해 민원도 줄고 있다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개별 생보사 민원건수는 삼성생명(1489건)와 한화생명(1129건)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보유계약 10만 건 당 환산 민원건수는 KDB생명이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47.6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IM라이프(46건), KB라이프생명(27건), 메트라이프생명(19.6건) 순이었다.

금감원은 올해 분쟁조정위원회 개최 활성화를 통해 민원처리 신뢰도를 제고하고 민원·분쟁 처리방식 효율화를 통해 민원과 분쟁을 신속하게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생명보험과 일반손해보험 등에 도입한 분쟁유형별 집중처리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실손보험을 포함한 질병·상해보험까지 범위를 넓히는 인프라 정비도 추진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