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美 관세 발표 후 비상...안정성 확보·신속한 피해구제 모색 필요"

2025-04-08     서현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후 비상상황으로 인해 금융권과의 소통을 통한 합리적 규제방안을 모색하고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 확보 및 신속한 피해구제를 유도해달라 당부했다.

이 원장은 8일 오전에 열린 美 상호관세 대응 점검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고 원내 비상대응 체계 가동을 통해 산업별로 피해를 분석해 금융권 건전성 관리 등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현재 글로벌·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나 즉각적인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한 무역갈등 확산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폭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직접적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영향도 살펴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필요한 대응방안을 적시 강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부정적 시장 파급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를 적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상호관세 부과 이후 금융권의 기업자금 취급 동향 및 기업대출 건전성 추이 등에 대해서도 점검하며 주가 급락으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투자 손실 확대 우려가 커질 수 있으므로 고위험 상품판매 현황 점검 등 소비자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대책회의에 이어 열린 임원회의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비상상황임을 감안해 금융사의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하되 건전성 및 소비자보호 원칙의 허용 범위 내 합리적인 규제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지시했다.

먼저 은행권에겐 자본규제 관련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관세부과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자본규제 관련 인센티브 부여 방안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보험업계엔 제도개선에 따른 변화의 실행 방안을 세밀하게 검토한다. 자본규제 합리화와 보험부채 평가기준 정비와 같이 보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제도시행의 효과 및 수용도를 높인다. 또한 보험업계가 제도개선에 따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행 방안을 세밀히 검토한다.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 확보 및 신속한 피해구제도 유도한다. 거래소나 일부 증권사에서 전산장애가 연이어 발생하며 자본시장 거래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오전에 발생한 키움증권 MTS 접속장애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전자금융거래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해 면밀한 점검과 기민한 비상대응에 힘써달라"면서 "사고발생 시 관련 법과 절차에 따른 투자자 피해보상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