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몸값 5조’ SK실트론 매각 추진...리밸런싱 박차

2025-04-09     선다혜 기자
SK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실트론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와 긴밀하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상반기 내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실트론 지분은 (주)SK가 51%,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49% 보유하고 있다. SPC가 가진 49% 지분 중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9.6%는 SK와 총수익 스왑(TRS) 계약으로 묶여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주)SK 지분 51%와 TRS로 보유 중인 19.6% 등 총 70.6%다. 최 회장이 가진 지분도 매각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각 규모만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그룹 본사 사옥. 사진=SK

SK실트론은 국내에 유일한 반도체 칩 핵심소재 웨이퍼 생산기업으로 지난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SK그룹 인수 후 SK실트론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9331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기준 2조1268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409억 원에서 64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다. SK그룹 소속 자회사가 지난 2023년 기준 200개를 넘어가면서 비효율적으로 몸집이 커졌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알짜사업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조7000억 원에 매각했다. 

[소비지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