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1위‧증가율 1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시장서 2위 삼성증권 격차 더 벌려

2025-04-10     이은서 기자
리테일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지난해에도 수수료 수익 1위를 고수한 것은 물론, 증가율도 1위를 기록하며 2위 삼성증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과의 차이는 벌어졌지만, 20%가 넘는 증가율를 보이며 3위 NH투자증권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5대 증권사의 리테일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조4962억 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한 9699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했다. 5대 증권사 중에서 수수료 수익 증가액(1890억 원)이 가장 많고 증가율(24.2%)도 가장 높았다. 

2위 삼성증권(대표 박종문)과의 격차도 1606억 원에서 2229억 원으로 600억 원 이상 벌리면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삼성증권의 리테일 부문 수수료 수익은 7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는 벌어졌지만 전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성과를 거뒀다. 3위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과 격차도 538억 원에서 1310억 원으로 2배 이상 벌어졌다. 

수수료 수익 증가세가 가장 둔화된 곳은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이다. 지난해 KB증권 리테일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5.2% 늘어난 5847억 원이었다. 증가율도 5대 증권사 중 가장 낮았고 증가액(288억 원)도 가장 적었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들이 리테일 부문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공통적으로 초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신상품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수익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대상 외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고액자산가 대상 프라이빗 자산관리(PWM)부문을 신설하며 초고액 자산가 대상 맞춤형 컨설팅과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패밀리오피스센터(FOC), WM센터원, WM강남파이낸스에 이어 강남 지역에 프리미엄 자산 관리 거점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초 패밀리오피스 전담 지점 2개를 설립한 데 이어 올 초 1개를 추가 신설했다. 삼성증권의 패밀리오피스는 단순 금융 자산 운용이 아니라 법인이나 가문 단위의 자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고객 맞춤형 종합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최대 비대면 상담 조직인 디지털자산관리본부를 통해 온라인 부문도 고객 맞춤형으로 갖췄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사내 및 외부 전문가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문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검증된 외부위탁운용(OCOI)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대일 방문 컨설팅이나 기관투자가급 프라이빗 세미나 등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KB증권은 WM투자상품본부에서 투자전략·금융상품 등 유관 부서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를 지속 예정이다. 특히 KB증권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WM, IB, 세무·법률 컨설팅 역량을 통합한 맞춤형 서비스가 강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수의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특화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것에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WM 사업 수익 강화를 위한 프라이빗 뱅커(PB) 채용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과거와 달리 지난 달에는 리테일 영업 신입사원 추가 채용을 실시하면서 인력 충원도 진행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초고액 자산가 맞춤형 온·오프라인 전략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초고액자산가 중심의 오피스를 신설하고, 온라인은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