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분기 실적 증권가 전망치 뛰어넘는다...영업익 최대 4000억 예상

2025-04-10     선다혜 기자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던 LG화학(대표 신학철)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당초 전망치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LG화학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매출 12조136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이었다.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 매출 11조6094억 원, 영업이익 264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증권가 전망치 매출은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1분기가 마무리되고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증권사들은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의 실적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8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1분기 LG화학 전망치를 매출 11조8000억 원, 영업이익 4092억 원으로 예상했다. 연간 전망치는 매출 49조2609억 원, 영업이익 1조5237억 원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매출 11조 8665억 원, 영업이익 1495억 원으로 추정했다. 연간 전망치는 매출 51조950억 원, 영업이익은 2조3467억 원이다. 이는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였던 943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두 증권사 모두 LG화학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LG화학의 매출 48조9161억 원 영업이익 9168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반등은 중국의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 정책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정책은 노후 차량이나 가전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제공하는 제도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를 증가시키는데 일조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의 주요 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이 시황 회복세를 보이고 NB라텍스(NBL)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지 소재의 글로벌 확장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 강화 △첨단소재 및 생명과학 분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애리조나 양극재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테네시주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밖에 폴란드·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 지역에 맞춤형 전략을 통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212억 원을 투입해 △여수 ABS 재구축 △청주 RO멤브레인 증설 △대산 CNT생산설비 확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체계 확대와 바이오 연료 합작 법인 설립, 탄소 저감 소재 확대 등에 나선다. 또 LETZero 브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및 고기능 소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AI 기반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생명과학 기술 고도화도 병행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친환경소재, 전지소재, 혁신신약 등 3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성과 창출을 위해 사업구조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