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로고·UI 똑 닮은 사칭 사이트 주의...결제금 환불 사실상 불가능

서비스 운용 업체, 도메인 주소 꼼꼼히 살펴야

2025-04-13     신성호 기자
# 경기도에 사는 전 모(여)씨는 지난 3일 크롬 브라우저에서 ‘챗GPT’ 검색 값으로 노출된 사이트를 이용하다가 피해를 입었다.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연간 59.99달러(약 8만8000원) 요금제에 가입했으나 알고 보니 OpenAI가 운영하는 챗GPT와 무관한 유사 챗봇 서비스였던 것.  전 씨는 “UI 및 로고가 챗GPT와 매우 유사해 OpenAI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며 “명백한 사기 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피싱 사이트임을 인지한 후 해당 사이트 이메일로 여러 차례 환불을 요청했으나 열흘이 지나도록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인기를 끌면서 사칭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챗GPT' 문구가 적힌 프로그램을 다운 받은 소비자들은 과금 후 사칭 사이트임을 뒤늦게 알고 금전적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피싱 사이트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돼 환불 절차가 복잡하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앱스토어(좌)와 구글 플레이(우)에 ‘챗지피티’ 검색 시 사칭 앱이 최상단에 위치한 모습.

피싱 사이트는 로고를 약간만 변형하거나 UI를 그대로 베껴 사용해 사용자들을 현혹한다.

도메인 역시 철자의 순서를 바꾸고 'ai' 등의 단어를 붙이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진짜처럼 위장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사칭 사이트와 앱들이 검색 포털이나 앱마켓에서 광고로 상위에 노출돼 사용자가 세심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진짜 서비스와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챗GPT 사칭 사이트에 잘못 가입해 환불 방법을 묻는 이용자

실제로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챗GPT인 줄 알고 결제했는데 가짜였다”, “결제하고 나중에 접속했는데 또 구독하라는 안내가 나와 확인해 보니 엉뚱한 사이트에 돈을 낸 거였다” 등 피해를 호소하는 게시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전 서비스가 OpenAI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챗GPT인지 도메인 주소 등을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