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중인 김동연 지사, “상호 관세 유예 안심할 때 아냐”
2025-04-11 유성용 기자
김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에서의 중요한 일정을 뒤로 하고 이곳 미국까지 온 것은, 지난주 만난 수출 기업인들의 절규 때문”이라며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수백억 원 관세 폭탄을 맞고 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그 절규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나. 어제는 공항 도착하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현지에 있는 우리 자동차 부품업체 ‘광진아메리카’ 임직원들을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 누구도 관심 없는데, 이곳까지 와줘 감사하다는 인사들을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 도착해서 상호 관세 90일 유예 소식을 들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사실 현장의 혼란은 더 커졌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적, '불확실성 리스크'가 유예된 것뿐”이라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되는 상호관세는 기준도, 적용 대상도 모호하다. 기업들이 각개전투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다시 한 번 정부에 촉구한다. 상호 관세 유예에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제특명 전권대사, 수출 방파제,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90일의 골든타임, 또다시 허송세월한다면 ‘민생 방기’이자 ‘한국 경제 포기’”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곧 2일차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 부품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도 만나 상생협력을 논의 한다”며 “‘자동차주(州)’ 미시간과 함께 관세 쇼크로부터 우리 자동차 산업을 지킬 단단한 워킹그룹, 협력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짧은 일정을 마치고 12일 귀국길에 오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