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 호조 속 대성쎌틱 나홀로 2년 연속 적자…올해 수익성 개선 못하면 '좀비기업' 전락

2025-04-15     정은영 기자
대성쎌틱에너시스(대표 고봉식)가 보일러업계 실적 호조 속에서 나홀로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비용과 부채비용도 나란히 증가하며 재무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성쎌틱에너시스(이하 대성쎌틱)는 지난해 매출 1299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7% 늘어났으나 2022년(1477억 원)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2023년 3억 원에서 2024년 58억 원으로 적자 폭이 19배 커졌다.
 

지난해 대성쎌틱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17억3397만 원으로 전년(16억1908만 원) 대비 1억 원 이상 늘었다. 2022년(9억1603만 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년 연속 적자인 상황 속에서 이자만 17억 원 넘게 내고 있는 것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216%대를 유지했지만 2024년에는 300%를 넘겼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확인하는 지표 중 하나로 200%를 초과할 경우 적정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대성쎌틱은 올해도 재무건전성을 개선하지 못할 시에는 '좀비기업' 전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대성쎌틱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귀뚜라미홀딩스(대표 최진민)와 경동나비엔(대표 손연호), 린나이코리아(대표 조상훈) 등 주요 보일러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일제히 늘었다.

귀뚜라미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2023년(1조2372억 원) 대비 1% 증가한 1조25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6억 원으로 전년(402억 원) 대비 23% 늘었다.

경동나비엔 역시 지난해 매출 1조3538억 원, 영업이익 1325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2.4%, 25% 증가했다.

린나이 코리아는 지난해 전년(2767억 원) 대비 3.6% 증가한 286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2억 원에서 81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일러 업계가 약 20년 정도 포화 상태다. 그 안에서 업체들이 점유율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며 "신축 아파트를 지을 때 들어가는 보일러 물량이 있는데 건설업 한파로 인해 신축 아파트가 줄어들면서 보일러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성쎌틱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수익성 견인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형 콘덴싱보일러 DPC △가스온수기 DSW △가정용 초경량 라디에이터 △전기온수기 3종 △사계절 제습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대성쎌틱 측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전열교환기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판관비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치 환경에 따라 좌우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전열교환기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까지 획득하며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며 "올해 전열교환기 부분에서 국내 수주 100억 원 달성을 주요 사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