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게임사 1분기 실적 희비...넥슨·크래프톤·넷마블 '훨훨', 엔씨·카겜·네오위즈 '우울'
2025-04-18 양성모 기자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은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도쿄거래소에 상장한 넥슨(대표 강대현·김정욱)은 1분기 매출 1조1296억 원, 영업이익 3275억 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22.1% 늘어난 것이다.
지난 겨울 넥슨의 대표적 모바일게임인 액션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 원을 넘어서면서 최대실적을 거둔 이후 올해 3월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신작을 연속 출시하면서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2월 초부터 넥슨은 대표 IP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신규 콘텐츠 흑룡 레이드를 업데이트 했고 지난달 스트리트파이터, 메카닉 등 전직 캐릭터 2종을 새롭게 추가했다.
넥슨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올해 계획된 신규 콘텐츠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추가적인 회복을 가져올 것이며 국내 메이플스토리의 지표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IP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이하 PUBG) PC버전'이 스팀 플랫폼에서의 동시접속자 수가 지난달 1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PUBG는 PC 및 모바일 플랫폼 모두에서 견조한 트래픽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재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엔에이치엔(대표 정우진)은 매출 6330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4.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6%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엔에이치엔은 올 초 모바일 웹보드 게임인 '한게임 섯다&맞고'를 업데이트하고 지난 2월 '한게임포커'의 홀덤 게임을 리뉴얼 오픈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에이치엔은 웹보드게임 성수기 효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대표 김병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와 689.1% 증가한 6126억 원과 292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이하 나혼렙)'이 지난해 말 대대적인 업데이트 이후 트래픽과 매출 모두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흥행 성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출시된 RF 온라인 넥스트가 출시 직후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2일, 6일만에 일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도 유의미한 매출 기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대표 김가람)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1664억 원과 6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는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매출 3673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으로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66.9% 감소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개선 전략에 대해 “2025년 턴어라운드를 위해 라이브 IP 경쟁력 강화, 신규 IP 개발, 퍼블리싱 사업 확장,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도 매출 1404억 원, 영업손실 71억 원으로 매출은 42.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부적으로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으며 글로벌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PC온라인, 콘솔 등 멀티플랫폼 기반의 대작들을 올해 하반기 중 하나씩 공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컴투스(대표 남재관)는 매출이 1716억 원으로 8.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마케팅비용이나 인건비 등 판관비(판매관리비)에 대한 비용 통제를 실시하는 한편 신작을 출시하면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력게임인 프로야구도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면서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영업손실이 52억 원으로 손실 폭이 줄지만 매출은 1560억 원으로 3.3% 감소할 전망이다. 위메이드 측은 “MMORPG, 익스트랙션 슈터,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대표 김승철, 배태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894억 원과 68억 원으로 각각 7.9%, 54.2% 줄어들 전망이다. 네오위즈는 "올 여름 'P의 거짓' DLC 출시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안녕서울: 이태원편', '셰이프 오브 드림즈'와 같은 인디게임 등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