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1분기 DB·DC 퇴직연금 수익률 1위...국민은행 개인형 IRP 수익률 최고

2025-04-21     박인철 기자
올해 1분기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은 하나은행(행장 이호성)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보장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DB·DC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 1위다.

국민은행(행장 이환주)은 개인형 IRP(연말정산, 퇴직소득세 절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갖춰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 상품) 비보장 상품 수익률 1위, DB·DC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 상위권에 오르는 등 고르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2023년과 비교하면 국내외 경기 악화로 주요 은행 모두 비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1개 주요 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DB 부문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하나은행이다. 원리금 보장 수익률 3.57%로 1위, 비보장 상품도 5.43%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퇴직연금은 DB형, DC형, 개인형으로 분류한다. DB는 회사가 자금을 운용한 뒤 약속된 퇴직급여를 개인에게 지급하고 DC형은 기업이 임금 일부를 금융사의 계좌에 적립하고 개인이 운용하는 방식이다. IRP는 개인이 퇴직급여를 운용한다. 은행의 경우 보장 상품에 90% 가까이 비중이 쏠려 있고 국민·기업·광주은행을 제외하면 DB에 더 집중됐다.
하나은행은 DB, DC 보장 상품 모두 1위다. 지난해 DC 비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 1위도 차지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브랜드 ‘하나 연금닥터’를 출시하고 파운트투자자문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퇴직연금 특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운용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비자의 노후 소득재원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DB 원리금 비보장 부문에서 유일하게 6%(6.25%)대 수익률로 1위다. 퇴직연금 고객을 위해 연금케어·연금 라운지를 신설해 전문적인 퇴직연금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회사 최초로 파킹통장 형태의 연금 통장도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DB 원리금 보장 수익률 3.54%, DC 원리금 보장 수익률 3.33%로 고르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을 모바일 화상상담으로 지원 중이다. 최근에는 WM고객그룹 연금사업본부에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협의체’도 신설하며 고객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개인형 IRP 원리금 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iM뱅크(행장 황병우)로 3.46%다. 이어 △산업은행(3.43%) △기업은행(3.27%) △부산은행(3.24%) 순이다. 비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은 국민은행이 유일한 4%대(4.01%)로 1위였다.

한편 1분기 은행권 수익률을 보면 전체적으로 운용 수익률 하락세가 뚜렷하다. DB, DC, 개인형 IRP 통틀어 4%대 수익률은 한 곳도 없다. DC·개인형 IRP 비보장 상품의 경우 광주은행이 0%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글로벌 불경기인 데다 DC와 개인형 IRP는 미국 주식 비중이 높은데 1분기 미국 증시가 복합적 요인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