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타이어, 해외 매출 일제히 증가...유럽 10% 넘는 두 자릿수 비율로 판매 호조
2025-04-22 양성모 기자
북미지역은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 안종선·이상훈, 이하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8조4135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9.4%다.
금호타이어(대표 정일택)는 해외 매출이 16.1%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4.4% 감소했는데 해외 매출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넥센타이어(대표 강호찬)도 해외 매출 증가율이 국내보다 3배가량 높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해외 매출 비중이 83%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타이어3사는 유럽에서 모두 매출이 크게 늘었다. 3사 모두 해외 매출의 40~50%가 유럽에서 나온다.
유럽에서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또 타이어 3사가 유렵 현지에서 축구팀, 클럽 대항전, 시상식 등 후원을 꾸준히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유럽 일부 국가 윈터(Winter, 겨울용) 타이어 규제 강화로 계절상품 수요가 증가했다. 주요 계절상품으로는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이어 다아나프로 △올웨더 타이어 키너지 등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벤투스나, 다이나프로, 키너지 등의 타이어가 많이 팔리고 있다"며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겨울에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법제화한 영향도 매출 견인에 한 몫했다. 법제화를 하지 않더라도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권장하는 유럽 국가들도 있다. 일부 유럽 국가는 보험사에서 윈터타이어를 장착하지 않고 사고가 날 경우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앞세워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도 선도 중이다.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으로 원천 기술을 쌓으면서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Q4 e-트론’ △BMW ‘i4’, △폭스바겐 ‘ID.4’,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3’, ‘EV9’ △테슬라 ‘모델Y’, ‘모델3’ △BYD ‘Song Max’, ‘Yuan’ 등으로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모델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초고성능 타이어 엑스타(ECSTA)시리즈 제품이 유럽에서 대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금호타이어는 엑스타 스포츠 신제품을 새롭게 런칭하여 판매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호타이어는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쿠프라의 테라마르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했다.
이번 티구안과 테라마르에 공급되는 ‘엑스타(ECSTA) PS71 SUV’는 금호타이어의 스포츠형 라인업 엑스타(ECSTA) 브랜드의 대표 모델로 고속주행에 특화된 프리미엄 스포츠 타이어이다. 금호타이어는 티구안에 215/65 R17, 235/55 R18 2개 사이즈를, 테라마르에 235/55 R18 사이즈를 공급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윈터타이어를 중심으로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유럽은 여름용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 두가지로 시장이 나눠지게 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여름용 타이어는 엠페라 스포츠라는 제품이 유럽에서 주력으로 팔리고 있으며, 해당 제품이 유럽 4대 프리미엄 카메이커에 공급된다"며 "포르쉐, BMW, 아우디, 벤츠까지 제품을 많이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엠페라 스포츠 제품이 프리미엄 브랜드에 들어가다 보니 소비자들한테 좋은 신뢰를 받고 품질면에서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가격 대비 미쉐린 등 수입 타이어에 비해 저렴하면서 성능이 뒤쳐지지 않아 유럽에서 잘 나가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에서는 금호타이어만 매출이 증가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 닛산 등 미국향 주요 거래선의 금호타이어 취급이 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국내 매출은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타이어 3사는 해외 생산 공장 증설을 통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와 유럽 헝가리에 공장을 증설중이다. 현재 테네시공장은 약 550만 본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2단계 증설을 통해 승용차·경트럭(PCLT)약 1100만 본, 트럭·버스용(TBR) 약 100만 본을 포함해 연간 총 약 1200만 본 규모의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연간 약 1700만 본 규모의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춘 헝가리 라칼마스 공장 증설에도 나섰다. 초회 생산은 2026년 중순에 진행될 예정이며 2027년 양산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증설 완료되면 트럭·버스용 제품을 연간 약 80만 본 등 총 약 1800만 본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PCLT·TBR 제품 생산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2공장인 체코공장의 가동률을 점차 끌어올려 올해 말에는 풀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추가로 짓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