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순이익 흑자 낸 삼성중공업, 해외법인도 적자 축소하며 힘 보태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이 8년 적자를 끊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10년간 이어오던 순이익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지난해 해외법인이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며 순이익이 흑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는 흑자가 909억 원으로 10배 이상 커졌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39억 원으로 전년 1556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2014년부터 이어오던 순이익 적자 행진을 끊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본격화로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 2조4943억 원, 영업이익 1231억 원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순이익도 78억 원에서 909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영업이익은 8년 적자를 끊고 2023년 흑자전환한 바 있다. 2023년 2333억 원, 2024년 50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중공업 해외법인들도 지난해 적자 규모를 630억 원에서 143억 원으로 크게 줄이며 흑자전환에 힘을 보탰다.
중국 법인인 영성유한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의 흑자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중국 내에 세 곳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수익성이 낮고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2022년에는 영성가야선업유한공사, 2023년에는 영파유한공사를 각각 청산했고, 현재는 영성유한공사만 남아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비효율 사업 정리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동시에 추진했다. 단순히 법인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를 최소화하며 운영 효율을 높였다. 현지 맞춤형 수주 확대와 생산 자동화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도 함께 이뤘다.
삼성중공업 측은 “해외 사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고정비 절감과 고객 맞춤형 공정 최적화 작업을 지속해왔다”며 “중국 법인의 흑자 전환은 그런 노력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인도법인 역시 당기순이익이 15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모든 해외법인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나이지리아 법인 두 곳은 적자가 확대되거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순이익을 낸 Samsung Heavy Industries Nigeria는 166억 원에서 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과 순이익이 급감한 인도법인 실적에 대해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모잠비크,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법인도 여전히 적자다.
중국과 인도 법인의 덕에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순이익 적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최근 4년간 해외법인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875억 원 △2022년 502억 원 △2023년 630억 원 △2024년 143억 원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