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신용카드 판매액 1위 유지...법인 제외하면 신한카드가 1위
2025-04-24 이은서 기자
다만 법인카드를 제외한 개인 신용카드 판매액 기준에서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대표 김이태)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법인카드 내 반영된 구매전용실적 비중이 타사 대비 높은 탓이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체 신용판매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판매액은 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을 제외한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모든 금액을 의미한다.
현대카드는 작년 12월 말 누적 판매액 기준 신한카드에 약 2000억 원 앞서면서 개인·법인 신용판매액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현대카드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점유율에서 현대카드는 전년도 말 대비 0.3%포인트 오른 19.8%를 기록했고 신한카드는 0.1%포인트 개선된 19.6%에 머물렀다.
그러나 법인카드 실적을 제외한 개인 신용카드 점유율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현대카드는 3월 말 기준 개인 신용카드 판매액 점유율은 전년도 말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19.2%로 3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점유율이 0.1%포인트 하락했지만 20.4%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무려 1.2%포인트 상승한 19.9%로 현대카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현대카드가 전체 신용카드 판매액 점유율 1위이지만 법인카드 실적 제외 시 3위로 순위가 하락한 배경에는 구매전용 카드 실적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구매전용 카드는 기업 간 거래에서 어음이나 외상 거래를 대신해 사용하는 결제 수단이다. 주로 동일 그룹 내 계열사 간 거래에 활용되며 기업 고객 비중이 큰 카드사들의 구매전용 실적이 높은 편이다.
다만 낮은 수수료율 등으로 카드사 수익성에는 기여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법인 신용판매 실적을 집계할 때 구매전용 실적을 제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법인 신용판매액 가운데 구매전용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59% 달한다. 지난해 말 법인 신용판매액 중 구매전용이 차지하는 비중(54.2%)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법인카드 실적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구매전용 실적 합산 기준 법인 신용판매액에서 현대카드 점유율은 22.4%를 기록했는데 2위인 롯데카드(16.4%)와의 격차가 6%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 1위다.
그러나 구매전용 실적을 제외한 현대카드의 법인카드 점유율은 13%까지 떨어진다. 순위도 6위까지 하락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업들이 카드 결제를 원하는 등 구매전용카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비중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구매전용 실적을 제외한 법인카드 신용판매 점유율 1위는 KB국민카드가 차지했다.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16.4%다.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줄곧 구매전용 카드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업고객 대상 맞춤형 솔루션 제공과 파트너십 모델 고도화를 진행하는 등을 통해 법인카드 신용판매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기업고객 대상 B2B 신시장 발굴 및 KB금융그룹 시너지 확대를 통해 기업카드 매출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고객 편의성 강화 및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 시도를 통해 카드 본업인 페이먼트 경쟁력 제고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