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 발행 우등생 우리카드...4월까지 벌써 4500억 원

2025-04-24     이은서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을 늘리며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대표 진성원)가 2023년부터 올해 4월까지 3년 연속 ESG채권 발행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ESG채권은 일반적으로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녹색채권의 경우 일부 국가에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가 발행한 ESG채권(원화기준) 규모는 2조6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자금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지속가능채권, 사회적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카드사 7곳 가운데 우리카드가 매년 ESG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4월까지 총 4500억 원 규모를 발행해 전체 카드사 발행액의 75%를 차지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ESG채권 발행액을 영세·중소가맹점 금융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추가 발행을 통해 총 8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어 삼성카드는 올해 3월과 4월에 총 15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하나카드(대표 성영수),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 등도 올해 ESG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ESG채권 발행 규모는 7100억 원으로 카드사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하나카드(5200억 원), KB국민카드(1600억 원), 삼성카드·신한카드(1500억 원) 순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ESG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올해 2~3차례 정도의 ESG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2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목표 발행액도 2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투자자들의 요청 등으로 목표치를 초과했고 카드사 중 세 번째로 발행 규모가 컸다. 

신한카드(대표 박창훈)는 ESG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ESG채권을 발행하지 않은 곳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다. 올해도 국내 ESG채권 발행은 없었지만 지난 3월 3억 달러(약 4331억 원) 규모의 ESG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카드사들은 ESG 채권이 일반 여전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돼 자금 조달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G채권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일반 카드채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또 사회적으로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