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안정감과 민첩함 겸비한 올라운더 패밀리카...연비도 준수
2025-04-28 신성호 기자
지난 24일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타고 임진각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약 120km를 주행하며 2세대 모델의 변화를 체험했다. 시승 트림은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다.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7인승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4968만 원 △프레스티지 5642만 원 △캘리그래피 6326만 원이다.
전면부를 널찍이 채운 현대차 시그니처 파라메트릭 쉴드 그릴은 대형 SUV의 위용을 과시한다. LED 헤드 램프는 떨어져 있던 주간 주행등과 통합하고 그릴과 평행하게 배치해 일체감과 날렵함을 동시에 챙겼다. 후면부는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지만 히든 타입 리어 와이퍼와 후진 가이드 램프, 후방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 등 실용적인 기능들이 추가됐다.
패밀리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2열의 거주성은 탁월했다. 기자가 시승한 7인승 모델은 2열이 두 개의 전동식 독립 시트로 구성돼 갑갑한 느낌 없이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했다. 키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충분히 확보됐다. 다만 2열 시트의 마사지 기능은 기대만큼 시원하지 않아 아쉬웠다.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전용 2.5 터보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한 시스템 출력은 334마력에 달한다. 동일한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신형 가솔린 모델(281마력)과 구형 3.8 가솔린 모델(295마력)을 훌쩍 뛰어넘는다.
대형 SUV답게 주행감은 안정적이었다. 방음 처리가 잘 돼 중고속으로 달릴 때도 엔진음과 풍절음, 노면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자잘한 요철 위를 달릴 땐 진동이 비교적 선명하게 전달됐다. 오히려 과속방지턱 같은 큰 굴곡은 유연하게 넘어갔다.
조향 감각은 예민한 편이다. 차체가 큰 만큼 시내 주행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즉시 기민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고속 주행 시에는 조향감이 조금 더 묵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연비는 아주 뛰어나다곤 할 순 없지만 대형 SUV인 점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편이다.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로 주행했는데 15~16km/ℓ대의 평균 연비를 보여줬다.
현대차에 따르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18인치 타이어, 2WD 기준으로 14.1km/ℓ다. 같은 조건의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9.7/ℓ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모델 대비 동력 성능과 연비 면에서 모두 우세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