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영업익 감소에도 R&D 투자 지속 확대...당뇨 치료제 등 5개 신약 개발 집중

2025-04-29     정현철 기자
현대약품이 최근 3년간 수익성 감소세에도 연구개발비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연매출 2000억 원 달성을 위한 신약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가 올해 정기주총에서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신약 개발을 언급한 만큼 투자 규모는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결산 법인인 현대약품의 올 1분기 연구개발비는 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했다. 매출은 431억 원으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5%로 5.5%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 규모다.

1965년 설립된 현대약품은 식이섬유 음료 브랜드 미에로화이바, 탈모 치료제 브랜드 마이녹실로 유명한 매출 1000억 원대 제약사다. 증권거래법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1999회계연도 이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은 것은 2017회계연도(10.8%), 2018회계연도(10.1%) 두 번뿐이다. 
2022회계연도 흑자전환한 이후 2024회계연도까지 연구개발비 투자 금액은 84억 원에서 153억 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5.2%에서 8.7%까지 확대됐다.

현재 현대약품이 공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총 5종이다. 이 중 알츠하이머형 치매복합제 ‘BPDO-1603’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아 지난 22일 발매됐다.

이어 지난 28일 현대약품은 식약처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BSDO-2301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그간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던 파이프라인이다. 허가 이후 2년간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 55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약품 파이프라인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당뇨 치료제 HDNO-1605는 국내서 임상 2b상이 진행 중이다. 저혈당 부작용을 없앤 경구제로 개발 중인 이 후보물질은 최근 한 연구에서 노화 및 비만에 의한 근감소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와 대사질환 제어 약제로도 개발 가능성에 주목받고 있다.

또 순환기 복합제 개량신약 3종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HODO-2224는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허가 받았다. 한미약품의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과 신풍제약의 칸데암로(성분명 칸데사르탄, 암로디핀)의 4제 복합제 신규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상 과정이 순항을 이어갈 경우 상업화까지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의 경우 100명 미만의 시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지만, 3상은 효과와 부작용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단계로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까지 대상자로 시험을 진행한다.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는 2025회계연도 시무식과 정기주주총회에서 연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주요 전략에 신약 및 신제품 개발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성공적인 신약 임상 및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지속 가능한 기업 체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