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교통사고 유자녀 '키다리 아저씨' 삼성화재...금전지원 외에 겨울방학 캠프, 1:1 북멘토링도 진행
2025-04-29 서현진 기자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어머니를 제외하면 주변에 고민이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어른이 없었는데 오랜 시간 멘토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에요"
삼성화재 임직원 멘토에게 보낸 한 멘티 학생의 편지 내용이다. 삼성화재는 교통사고 유자녀들을 위해 매년 북멘토링을 실시하며 아이들의 정서적 지원을 돕고 있다.
삼성화재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자녀들을 보호할 방법에 대해 강구하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1993년부터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 사업을 시작해 아이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 오던 삼성화재는 2012년부터는 유자녀들과 직접 소통하기로 나섰다.
교통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삼성화재가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북멘토링 프로그램을 위해 삼성화재는 매년 12월에 다음 년도 장학생 35명 가량을 선발하고 있다. 1월이 되면 선정된 장학생들은 겨울방학 캠프를 경험한 뒤 본격적으로 삼성화재 임직원과 1:1로 멘토, 멘티 관계를 맺게 된다.
임직원 선정 기준은 사내 게시를 통해 참여를 희망하는 임직원들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다. 장학사업 활동에 선발된 삼성화재 임직원 멘토들은 2월, 5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멘토링 활동을 실시한다.
북멘토링 활동은 삼성화재 임직원이 멘티로 맺어진 유자녀의 가정에 직접 찾아가 엽서와 함께 도서를 제공한다. 멘토의 추천 도서 1권과 멘티의 희망도서 1권으로 총 2권의 책을 전달하며 유자녀의 고민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내용이다.
겨울방학 캠프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겨울방학 캠프는 2박3일 조를 구성해 이뤄지며 △레크레이션 △관광 △경제교육 등 장학생들의 일상과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만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경험시켜 사회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삼성화재는 지난 겨울방학 캠프에선 함께 팀을 이뤘던 임직원 멘토가 올해 북멘토링 멘토로 활동을 이어가기를 희망해 멘토링 활동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임직원들과 장학생들 간의 정서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어간 결과 장학생들은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고등학교 3학년 4명의 장학생 중 3명이 대학에 합격해 올해 진학지원금 지급이 예정돼 있다.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을 이루기도 했다. 한 학생은 교과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또 다른 학생은 취업경시대회, 금융경진대회, 회계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1위를 달성했다. 코딩이나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도 있었다.
삼성화재는 앞으로도 교통사고 유자녀들을 위해 금전적·정서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사업 활동은 부모의 교통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경제적 지원과 정서적 응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통사고 유자녀 학생들의 꿈을 힘껏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