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분변경 제네시스 'GV60', 고급 세단 같은 부드러운 승차감...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변화

2025-05-07     신성호 기자
지난 2021년 출시된 제네시스 GV60가 3년 5개월 만에 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왔다. 디자인과 배터리 용량, 주행 성능이 개선됐다. 고속 주행에서의 성능과 안정감은 다른 준중형 SUV와 비교해 탁월했다.

지난달 26일 GV60을 타고 서울에서 경기도 포천, 마석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약 130km 코스를 달렸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국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전하며 주행감을 체험했다. GV60 부분변경 모델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81km다. 4세대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 용량이 84kWh로 이전보다 약 14% 커졌다.
▲지난 3월 6일 출시된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모델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퍼포먼스 AWD다. GV60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 △스탠더드 2WD 6490만 원 △스탠더드 AWD 6851만 원 △퍼포먼스 AWD 7288만 원이다.
 

GV60의 디자인은 제네시스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세한 부분에서 발전했다. 전면 범퍼는 보다 입체적인 형태로 다듬어 스포티한 느낌으로 변했다. 제네시스의 시그니처인 두 줄의 헤드램프는 그대로이지만 들여다보면 작은 램프들이 촘촘하게 배열돼 있다. 이번 모델에 새로 적용된 마이크로렌즈어레이 기술인데 전기차와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전자식 사이드미러
실내도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구분돼 있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27인치의 큰 디스플레이로 합쳤다. 화질은 선명했으나 대시보드 위로 돌출된 형태여서 햇빛이 강할 땐 시인성이 떨어져 아쉬웠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는 이전과 동일한 전자식이다. 전자식 사이드미러는 처음엔 어색했으나 시간이 지나니 고개를 많이 돌리지 않고 좌우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룸미러는 터널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는 후방 차량의 헤드램프가 비쳐 불편했다.
 
크리스털 스피어 변속기
많은 이용자에게 호평 받은 구 형태의 전자 변속기 ‘크리스털 스피어’도 그대로 유지됐다. 시동을 걸면 180° 회전해 변속기가 나타난다. 홈이 패어 있어서 그립감이 좋았고 반응 속도도 빨랐다.

널찍한 1열 공간에 비해 2열 거주성은 다소 아쉬웠다. 전고가 1580mm로 다른 준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어서 헤드룸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음향은 훌륭했다.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고 차세대 몰입형 공간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돌비 애트모스 지원하는 음원과 일반 음원을 재생해 비교해 보니 확연히 더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승차감은 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노면 상태와 관계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과속방지턱에서 일부러 속력을 줄이지 않아 보았는데 40km/h까지는 매끄럽게 넘어갔다.  GV60 부분변경 모델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의 전·후륜 충격 완화 장치(쇼크 업소버) 밸브를 개선하고 전륜 서스펜션에만 적용했던 하이드로 부싱을 후륜 서스펜션에도 적용해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고속 주행 능력은 발군이다. 퍼포먼스 AWD 모델 기준 부스트 모드 작동 시 전·후륜 합산 최고 출력 360kW(490ps), 최대 토크 700Nm(71.4kgfm)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만에 주파한다.

통행량이 적은 고속도로에서 부스터 버튼을 눌러 보니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아도 속력이 빠르게 올랐다. 시트 등받이도 가볍게 등을 조여 마치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가 좋았다.

110km/h가 넘는 시속으로 달려도 체감되는 시속은 80km/h 수준이었을 정도로 고속 주행 중에도 안정감은 여전했다. 풍절음도 상당히 적어 주행하는 동안 노래 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이번 모델에선 흡음·차음재가 보강됐고 앞 유리창(윈드실드) 전방 실링 구조가 개선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