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1분기 매출 일제히 감소...대우건설·DL이앤씨·HDC현산은 영업이익 30%↑

2025-04-30     이설희 기자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 1분기 대형 상장 건설사 6곳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3개 건설사의영업이익이 30% 가량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일부 개선됐으나 본격 업황 회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10대 건설사에 속한 상장사 6곳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총합이 18조9291억 원, 7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씩 감소했다.

DL이앤씨(대표 박상신),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은 영업이익이 약 30% 증가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GS건설(대표 허윤홍)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액이 3조6200억 원으로 3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8% 감소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삼성물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 완료됐고 착공 사업지 현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남은 기간 루마니아 SMR 초호기 사업 및 유럽 사업 참여를 통해 실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측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해 주택사업 실적을 견인하고 글로벌 SMR시장을 선점하고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 12.8%, 영업이익 14.8%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 당시 2조 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직전 분기는 23년 만의 적자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발린파판 정유공장 등 해외플랜트 사업 손실이 원인이었다.

올 1분기부터 공사비가 오른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수익성이 확보된 핵심 사업지 공정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남은 분기에는 원전 등 에너지 혁신 전략과 데이터센터‧수소 등 미래 동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각각 31.8%, 33%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대우건설은 16.5%, DL이앤씨는 4.4% 매출이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전체적으로 현장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반면 주택건축 및 플랜트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올 2분기부터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시작되면서 외형 개선이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주택건축 및 플랜트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내실경영 기조와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의 실적 견인이 유지되면서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원가율이 발목을 잡으며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플랜트부문 성장 반영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2분기부터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의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해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1분기에 확인된 실적 개선 추세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0.1% 소폭 감소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부문 매출이 감소했으나 플랜트 및 인프라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 GS이니마의 실적 둔화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도 실패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8%로 크게 증가했다.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용‧상업용 시설 매출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반건축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자체사업을 통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와 같은해 준공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10단지’ 등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추진으로 중장기적으로도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현금성 자산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부채비율 관리 등 재무건전성 지표들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