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 식품사 비영리법인 중 공익사업비 257억 ‘톱’...롯데장학재단·CJ나눔재단 순
2025-05-07 송민규 기자
롯데장학재단과 CJ나눔재단도 2023년에 이어 100억 원 이상의 공익사업비를 썼다.
7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10대 식품사가 속한 그룹의 공익법인 13곳은 지난해 공익사업으로 767억 원을 사용했다.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사업수익은 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불황에도 사업수익보다 공익사업비 증가폭이 컸다.
롯데문화재단은 257억 원으로 지난해 공익사업비가 가장 많다. 공연사업에 52억 원, 전시사업에 25억 원을 지출했다. 나머지는 공간 임차비 등 운영비로 사용됐다.
롯데문화재단은 ‘롯데콘서트홀’과 미술관인 ‘롯데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문화재단 가운데 유일하게 공연예술·시각예술을 구현할 수 있는 2000석 이상의 대형공연장과 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영국의 유명 클래식 공연 ‘BBC 프롬스’의 한국 공연이 열렸다. 또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도 열린 바 있다.
실력 있는 국내 연주자들이 한층 더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첼리스트 한재민 씨가 선정 된 바 있다.
롯데뮤지엄에서는 지난해 ‘윤협, 녹턴시티’와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디 아트 오브 주얼리’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장애인 예술지원, 창작예술지원, 지역사회 예술지원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지원분야를 세분화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툴뮤직 장애인 예술단 정기 연주회와 장애인 연주직 관련 행사 등 공연료를 지원했고, 보바스 어린이 의원과 연계해 지체장애로 표현력에 한계를 가진 어린이를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환아들의 그림을 제작하고 이를 롯데뮤지엄 공간에 전시하기도 했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클래식 공연장 운영에는 큰 비용이 들어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그럼에도 롯데문화재단에서는 대한민국 클래식 발전·활성화를 위해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수혜자 3165명에게 약 105억 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신격호 롯데 희망장학금은 718명에게 44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성적 중심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장학생들에게 한 학기에 60시간, 1년간 모두 120시간 이상의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수행하도록 해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의 가치를 배울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장학생 420명에게 4억6000만 원을 수여하기도 했다.
복지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창업경진대회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을 통해 9개 팀을 선정해 47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해 신설한 총상금 9000만 원 규모의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을 통해 시·소설·수필 세 분야에서 국내 유망 작가를 발굴했다.
CJ나눔재단은 공익사업비가 108억 원이다. 교육복지사업에 89억 원, 식품복지사업에 8억 원, 자원봉사사업에 6억 원을 사용했다.
CJ나눔재단은 전국 4000여 개 지역아동센터 및 아동복지시설을 회원으로 둔 나눔 플랫폼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아동과 청소년이 동등한 기회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 교육과 자립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교육의 경우 지난해 254건의 지원 제안서가 들어와 5552명이 음악·공연·영상·요리·미술 창작 등 다양한 문화분야의 교육을 받았다.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꿈키움 문예공모전도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432개 기관에서 4056명의 아동들이 참여했다.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맞춰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에 대비해 문화 다양성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지원도 확대했다. 더 많은 아동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해는 모집 기관을 100% 늘려 400곳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그룹 계열사인 CJ ENM과 CJ CGV, CJ문화재단과 연계해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 등 문화 콘텐츠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객석나눔'도 진행했다. 지난해 1349개 기관에서 1만9558명이 참여했다.
이어 △CJ문화재단 50억 원 △오뚜기의 오뚜기함태호재단 35억 원 △동원F&B의 동원육영재단 32억 원 순으로 공익사업비가 많다.
고 신격호 회장의 고향인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비 증가율이 31.2%로 가장 높다. 다만 금액은 19억 원으로 비교적 크지 않다.
반면 SPC삼립의 SPC행복한재단은 1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5%가 감소했다.
사업수익 대비 공익사업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삼동복지재단으로 109.6%다. 지난해에는 수입보다 많은 비용을 공익사업에 썼다는 의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