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MWC2008>휴대폰, 소비자 마음까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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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권선영 기자]‘감성적이고, 더욱 편리하게….’ 삼성전자의 ‘SOUL’, LG전자의 ‘터치메뉴폰’ 등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 ‘Mobile World Congress 2008’(MWC 2008)의 화두는 ‘편리성’과 ‘감성’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시각ㆍ 청각 등 눈에 보이는 디자인과 기능을 강조한 제품에서 이젠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이른바 ‘오감(五感)’을 만족시키는 첨단 통신기술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차세대 통신기술을 놓고, 글로벌 통신업체 간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적 글로벌 휴대폰업체들도 다양한 라인업의 최신 휴대폰과 첨단 통신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안승권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장을 비롯해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조영주 KTF 사장 등 국내 통신산업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감성과 편리성’ 미래 휴대폰의 승부수다=삼성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노키아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전략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들 업체가 내놓은 제품들은 숫자 버튼 없이 액정화면에 각종 키버튼이 표시돼 손으로 톡톡 치며 사용하는 터치폰 등이 강세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2008년 글로벌 전략모델인 ‘SOUL(The Spirit Of ULtra)’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SOUL’은 프리미엄 휴대전화 라인업인 울트라에디션의 혼(魂)과 삼성 휴대전화의 장인정신을 지닌 제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500만화소 카메라, 7.2Mbps HSDPA, 12.9㎜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에 풀 메탈 재질을 적용했다.
특히 SOUL은 편리성을 강조한 신개념의 사용자환경(UI)을 채택한 것이 큰 특징. 사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3가지 테마의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제공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직접 메뉴와 아이콘 등을 변경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제품 카테고리보다 더욱 세분화ㆍ전문화해 휴대폰 소비자를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카테고리별로 전략 제품을 출시하는 ‘카테고리 전략’을 새롭게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휴대폰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하게 기능이나 디자인만으로는 휴대폰을 선택하지 않는다”면서 “마치 차를 사면서 기술력뿐만 아니라 디자인, 브랜드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는 것처럼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휴대폰 소비자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 등 다양한 면을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SOUL’과 더불어 풀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터치카드폰(F480), 뮤직폰(F400), 비즈니스스마트폰(i780) 등 다양한 라인업의 전략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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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터치기술을 사용해 소비자의 사용 편리성을 극대화한 ‘터치메뉴폰(모델명 LG-KF600)’을 앞세웠다. 터치메뉴폰은 전면 2개의 LCD를 장착, 하단의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상단의 LCD 화면이 반응하는 ‘인터랙트패드(Interact Pad™)’기술을 적용한 것이 큰 특징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출시 3개월 만에 65만대가 넘게 팔린 터치폰 ‘뷰티폰(ViewtyㆍLG-KU990)’의 실버 컬러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터치스크린에 기존의 숫자 키패드를 결합한 복합 입력 방식의 터치폰 등 터치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휴대폰을 통해 영화 한 편 1분30초에’ 차세대 통신기술 경쟁 치열=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력한 4세대(4G) 이동통신 표준인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을 이용한 ‘HD급 동영상 무선 생중계’ 시연에 성공, 꿈의 이동통신시대를 앞당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향 60Mbps(Mega bit per second), 상향 40Mbps의 전송속도를 각각 구현해냈다. 이 속도는 현재 상용화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과 비교해 동일 주파수 대역폭에서 각각 6배와 8배 이상의 속도다. 예컨대 휴대폰을 통해 영화 한 편(700MB)을 단 1분3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LG전자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이번 LTE 전송 시연 성공은 LG전자가 LTE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내년 기술 상용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와 GSM 간 핸드오버 기술을 시연하는 등 차세대 통신기술 리더십을 보여주는 시스템과 단말기를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MWC 2008’은 GSM 통신기술 분야 국제협력기구인 GSMA(GSM Association)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회의 겸 통신전시회다. 과거 3GSM 세계회의에서 올해부터 MWC로 명칭이 변경됐다. 올해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노키아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등 1200여개 통신업체가 참가해 첨단기술의 치열한 경연장이 되고 있다.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