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관련 정치테마주 과열..."빚투 증가“
2025-05-05 이은서 기자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총 56건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으론 역대 최대다.
전년 동기(11건)와 비교하면 5배 증가했다. 지난 1월(20건), 2월(16건), 3월(6건)보다도 많았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지난달 투자주의 종목 지정 건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투자주의 종목 지정 건수는 330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113건) 대비 3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조기 대선이 확정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정치테마주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하고 금융당국도 단속에 나섰으나 투자자들이 빚을 내 정치테마주 투자에 나서는 등 과열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주요 대선 후보가 거론될 때마다 관련 정치테마주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테마주인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15일 14% 올랐던 주가가 하루 만에 12% 급락했으며 지난달 30일엔 27% 급등했으나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지난 2일 9% 이상 떨어지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인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과 김문수 국민의 힘 대선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테마주인 아이스크림에듀, 한동훈 전 국민의힘 경선 후보 테마주인 태양금속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종목에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증가했다. 형지엘리트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일 기준 11억7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4억1000만 원)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안철수 전 국민의힘 경선 후보 테마주인 써니전자와 한동훈 전 후보 테마주인 대상홀딩스 신용잔고도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