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공익법인 사업비 5% 감소...유한재단 78억 ‘톱’
2025-05-08 정현철 기자
8일 국세청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 10곳이 운영하는 공익재단 12곳의 지난해 사업수입은 291억2300만 원으로 0.8% 줄었다. 사업비는 237억200만 원으로 5% 감소했다. 사업수입 대비 사업비 비중도 81.4%로 3.6%포인트 하락했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 한미약품(대표 박재현),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은 각각 2곳의 공익재단을 운영했다. 학교법인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유한재단은 매년 우수 대학(원)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지원금은 3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장학사업에 43억8600만 원을 사용했다. 올해는 이보다 75.6% 증가한 약 77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미술관 뮤지엄한미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밤 끝으로의 여행 △아놀드 뉴먼 △박형렬·유현미 개인전 등 전시 사업을 수행하는 데 17억100만 원을 사용했다. 또한 국내 사진사 관련 사료 정리 및 자료집 발굴, 사진예술가 육성, 시각문화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출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한미약품이 운영하는 두 재단 사업비는 총 54억900만 원으로 16.4% 줄었다. 사업수입은 52억5900만 원으로 34.5% 감소하면서 사업비 비중은 102.9%로 22.3%포인트 상승했다. 제약사 중 유일하게 사업비가 사업수입보다 많았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공익 목적 기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부금 운용은 각 재단의 연간 사업계획과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사업비가 사업수입보다 많은 곳은 GC녹십자의 목암과학장학재단이다. 사업수입은 5억900만 원으로 6.6% 감소했고, 사업비는 5억1200만 원으로 6.7% 늘었다. 사업비 비중은 100.6%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의 종근당고촌재단 사업비가 34억6000만 원, 대웅제약의 대웅재단이 34억5300만 원으로 유한재단과 가현문화재단 뒤를 이었다. 종근당고촌재단이 0.6% 감소한 데 비해 대웅재단이 5.8% 감소하면서 두 재단 사업비 순위가 뒤바꼈다.
두 자릿수 사업비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김민영)의 수석문화재단과 GC녹십자의 미래나눔재단뿐이다. 유한재단, GC녹십자 목암과학장학재단,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가산문화재단 등 5곳만 사업비가 늘었다.
수석문화재단 사업비는 4억1800만 원으로 21.9%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GC녹십자의 미래나눔재단이 9억3300만 원으로 10.8%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