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롯데손보 콜옵션 행사 심각한 우려... 법규따라 필요사항 엄정조치"

2025-05-08     김건우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8일 9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대해 콜옵션을 확정적으로 행사하고 공식적인 상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원장은 8일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롯데손보가 지급여력비율 저하로 조기상환 요건을 미충족함에도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규에 따라 필요사항을 엄정하게 조치하면서 막연한 불안심리 확산에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에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앞서 롯데손보는 콜옵션 행사를 위해 상환 이후 킥스비율을 150% 이상 유지해야하는 감독규정 요건을 충족해야하는데 롯데손보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콜옵션 행사를 불허했지만 롯데손보는 이번 상환이 회사의 고유자금인 일반계정 자금으로 이뤄져 계약자 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콜옵션 행사 의지를 밝혔다.

금감원은 롯데손보가 계약자 보호에 필요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원장은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미국 경기침체, 신뢰저하 등으로 초래될 수 있는 글로벌 자금이동, 달러약세 등 금융시장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시장의 작은 변화라도 세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권 및 기업들의 자금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일부 취약 중소금융회사의 건전성 문제가 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과거 유사사례 대응경험을 바탕으로 F4 중심의 긴밀한 협조체계 하에 필요한 안정조치를 신속히 검토 후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