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해외사업 호조에 1분기 영업익 10배↑...연간 1000억 원 돌파 전망
2025-05-08 정현철 기자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9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억 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사업 매출이 올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874억 원으로 17.9%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길리어드와 체결한 1000억 원대 공급계약에 따른 생산 확대가 반영됐다.
유한양행은 신규 원료 및 완제의약품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유한화학 화성공장 HB동 Bay 2 증설공사를 준공하면서 기존 약 80만 리터에서 99만5000리터 규모로 생산능력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임상용 소량 생산에서 상업 규모 생산까지 고객 맞춤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 기반을 확대해 수주 경쟁력을 갖췄다.
라이선스 수익 증가세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허가 받은 라즈클루즈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로열티가 반영됐다. 1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40억 원으로 60%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라즈클루즈 미국 허가로 800억 원의 마일스톤을 획득했다. 이후 유럽, 일본에서도 허가 받으면서 4500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 마일스톤을 획득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사업 매출과 라이선스 수익은 전년 대비 1593억 원 늘었다. 전체 매출 증가분 2088억 원의 76.3%에 달한다.
올해는 라즈클루즈 출시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표준 치료제 대비 전체 생존기간을 1년 이상 개선한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라즈클루즈 마일스톤과 로열티로 올해 1000억 원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익은 별도 비용이 수반되지 않아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전체 생존기간 개선이나 유럽에서 병용요법으로 쓰이는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 제형 허가 등 판매량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가 있었다. 또 마일스톤 반영이 아직 되지 않은 만큼 오는 2, 3분기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