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약속한 ‘정보보호 혁신위원회’ 구성 착수...수펙스 산하에 꾸리고 ‘화이트 해커’도 영입 검토
2025-05-11 이범희 기자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는 계열사의 보안 수준을 진단, 위기 관리 체계 점검, 향후 그룹 차원의 보안 거버넌스 확보 및 대응력 강화 방안 등을 모색하게 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10일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관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에서 정보보호 혁신위원회의 방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그룹 전반이 나서서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해킹 사태는)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보안 문제를 넘어서 생명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꾸려질 예정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나 거버넌스위원회 산하에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CT위원회는 SK텔레콤을 비롯해 SK C&C 등 그룹 내 ICT 관련 계열사가 포함돼 업무 연관성 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보보호 혁신위원회에는 유수의 정보 보안 전문가와 학계 인사, 법조인 등이 합류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화이트 해커’ 섭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정보 보호를 향후 핵심 경영 전략 어젠다로 삼을 전망이다.
한편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 작업은 보안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투자 규모 확정과 사고 원인에 대한 민관 합동 조사단의 조사 상황에 따라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