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1분기 매출 제자리지만 영업익 두자릿수 증가...AI 신사업 고성장 이어가
2025-05-12 이범희 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12일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 4조4537억 원, 영업이익 5674억 원, 당기순이익 36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0.5% 줄었으나, 이는 일부 자회사 매각 영향에 따른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3.8% 증가, 순이익은 0.1% 감소했다.
AI 기반 신사업은 고성장을 이어갔다.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한 10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분기당 1000억 원 이상 실적을 달성했다. AIX 부문 역시 전년 대비 27.2% 늘어난 45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호조를 보였다.
기존 유무선 통신 부문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특히 5G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증가가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2025년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됐으며 배당 기준일은 5월 31일이다.
다만 최근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해킹 사고 후폭풍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 중이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완료했다. 5일부터는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번호이동을 포함한 신규가입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유심 교체∙재설정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만 건의 교체가 진행되고 있으며 6월 중순까지 예약자 전원 교체 완료를 목표로 한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 간 이어 온 SK텔레콤의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KT(대표 김영섭)는 2025년 1분기 매출 6조8451억 원, 영업이익 688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KT는 AI∙클라우드 기반 B2B 서비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퍼블릭 시큐어 클라우드를 개발 중이다. 지난 3월에는 AI 전환(AX) 전담 조직인 ‘AXD’를 신설하고, 산업별 맞춤형 컨설팅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는 같은 기간 매출 3조7481억 원, 영업이익 2554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영업이익은 15.6% 증가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AIDC) ▲플랫폼·데이터 ▲AI 응용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B2B 기반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AI 기반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 유료화도 추진 중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CRO는 “통신 중심 주력 사업에서는 수익 극대화를, AI 분야에서는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며, “특히 품질, 안전, 보안 측면에서 고객 눈높이를 충족하도록 목표점을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