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KFC, 최대 실적에도 건전성 부실로 매각 '빨간불'...맘스터치만 기업가치 제고 성공
2025-05-15 송민규 기자
버거킹의 BKR(대표 이동형)은 200%대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400%를 넘겼고, KFC코리아(대표 신호상)는 부채비율이 1300%대에 달한다.
유동비율도 맘스터치가 30%포인트 이상 개선하며 100%를 넘긴 데 비해, BKR과 KFC코리아는 50%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KFC는 최근 매각을 서두르고 있으며, 맘스터치와 버거킹은 지난 2022년 매각작업을 중단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과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BKR의 영업이익은 60.7%,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1.7% 증가했다.
버거킹은 종전 영업이익 최대 기록인 2021년(249억 원)보다 150억 원가량 더 많다. 맘스터치도 영업이익 최대기록인 2023년(603억 원)보다 130억 원가량 더 많다.
KFC를 운영하는 KFC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64억 원으로 2010년(211억 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버거킹은 2022년과 2023년 총 3차례 가격 인상을 인상했다. 2022년 1월 6100원 수준이었던 와퍼는 현재 7100원으로 16% 넘게 올랐다.
업체들은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반 비용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매각을 위한 실적 개선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실제 지난해 햄버거 가격 상승률은 5.4%로 치킨(4.8%), 피자(-0.6%), 자장면(3.2%), 돈가스(3.4%) 등 주요 외식 메뉴보다 높다.
맘스터치는 3개월 반영된 가격인상 요인 보다는 햄버거와 함께 판매하는 치킨, 피자의 매출 확대가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기업가치 제고 성공...버거킹·KFC는 재무건전성 개선 갈 길 멀어
가격인상을 통해 실적을 크게 개선했지만, 버거킹과 KFC는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지속되며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BKR는 410%, KFC코리아는 1372%로 우량하다고 판단하는 ‘150% 미만’ 기준을 훌쩍 넘는다. 그나마 KFC코리아는 전년 4531%보다 3000%포인트 이상 개선된 수치다. BKR은 부채비율이 되려 146.9%포인트 상승했다.
BKR은 56.3%, KFC코리아는 45.6%로 매우 낮다.
현금성자산 역시 지난해 3사 모두 늘었다. 하지만 차입금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맘스터치앤컴퍼니만 현재 차입금이 없다. BKR은 3364억 원, KFC코리아는 1324억 원이다.
버거킹 대주주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곳은 KFC코리아다. 2023년 KFC를 인수한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4월 매각을 공식화하고 매각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한 상태다.
맘스터치는 지난 2022년 매각을 철회하고 기업 가치를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 바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 기업가치를 높여 제값을 받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에 건전한 재무지표를 갖추고 있어 매물로 나오는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김기현 케이엘앤파트너스 대표는 "급할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6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 버거킹은 2021년 11월 매물로 나왔으나 2022년 매각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