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업체 2.3조에 인수…글로벌 공조 시장 본격 진출

2025-05-14     선다혜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글로벌 공조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약 15억 유로(약 2조3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는 독일 서부 헤르네에 본사를 둔 냉난방공조(HVAC) 전문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와 공장 클린룸, 산업·주거용 건물 등에 특화된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1918년 설립 이후 100년 넘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형 글로벌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공항·쇼핑몰·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한 중앙공조 시장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빠르게 성장 중이다. 

관련 시장은 지난해 610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30년까지 99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는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가정용 및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중심의 개별공조(Ductless) 제품 위주로 공조사업을 전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5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번 플랙트 인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기술 확산에 따른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자체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기술을 접목해 유지보수 서비스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AI와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에 특화된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종합공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 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