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한국음반산업협회장, “트로트 예능 커버곡 원제작자에 정당한 보상 없어”

2025-05-14     정현철 기자
최경식 한국음반산업협회 회장은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오리지널 곡에 대한 정당한 보상 없이 커버곡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 대중문화예술인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최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정책토론회에는 임오경 의원, 황명선 의원, 강유정 의원, 이우종 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각 분야 창작자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대중문화예술인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최 회장은 청중 질의 시간에 발언자로 나서 ‘미스터트롯’ 시리즈 등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제작되는 커버곡이 오리지널 제작자와 가수에 정당한 보상 없이 사용되고 있다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경식 한국음반산업협회 회장이 전국 대중문화예술인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일부 방송국의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원제작자와 오리지널 가수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방송사들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원제작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커버음악을 제작·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기존 가수들이 행사와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 왔으나, 방송에서 키운 커버 가수들에게만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오리지널 가수들의 활동 기반은 무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송사 중심 시장에서 원작자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방송사의 이런 행위가 편성권 남용을 넘어 공정거래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음반산업협회는 약 7000여 곳의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50만 곡 이상 음원을 신탁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