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손보사, 1분기 순익 20% 감소...KB손보만 나홀로 플러스 성장
2025-05-14 서현진 기자
14일 각 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순 상위 5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는 올해 초부터 발생한 독감과 산불 등 재해로 인해 장기보험 손해율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대표 이문화)는 1분기 순이익이 6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지만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 변동성 확대와 남부지방 산불 등 대형 재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손익 또한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6% 줄어든 4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손익 역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93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시장 경쟁 또한 격화되는 사업 환경에서 변화와 도전의 과제들에 대해 전 사업 부문이 긴밀하고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중현)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62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호흡기 계통 및 독감 청구가 증가하고 한파로 인한 자동차 사고 증가와 경북 산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경우 호흡기 관련 손해율 증가는 업계 대비 적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독감 진단비 등 호흡기 계통 담보들에 대한 보장을 보수적으로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보험손익은 악화됐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3598억 원에 그쳤다. 반면 투자손익이 실적을 상쇄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투자손익은 2621억 원으로 29.3% 증가했다.
DB손해보험(대표 정종표)의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D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4% 감소한 447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장기보험 장기위험손해율 상승 등 일회성 비용 확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희비가 교차했다. 보험손익의 경우 4027억 원으로 28.5% 줄었으나 투자손익은 2440억 원으로 19.8%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KB손보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31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손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1분기 KB손보의 보험손익은 28.6% 감소한 2631억 원에 그친 반면 투자손익은 1656억 원으로 세자릿수 증가율을 거뒀다.
현대해상의 경우 실적이 악화되며 5위로 물러났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4% 대폭 감소한 2031억 원에 그쳤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이 74.2% 대폭 감소한 1143억 원을 기록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독감 재유행 등 유행성 호흡계 질환 손해액 증가 여파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산 듀레이션 확대와 자본성 증권 발행 검토 등으로 K-ICS 관리 강화 예정"이라며 "당국의 자본건전성 관리 방향에 맞추어 방향성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