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 "보험산업 지속가능 성장 위해 장기손해율 가정 제도개선 필요"

2025-05-14     서현진 기자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최근 IFRS17 제도 변화로 인한 피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보험 산업이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장기 손해율 가정에 대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14일 오후에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년 간 금융당국이 보험개혁회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가이드라인 제공, 공시 강화를 추진해 왔고 그간 문제점이었던 실손 손해율과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문제는 대부분 해결됐다"며 "이를 통해 IFRS17 제도 도입 초기 대비 보험업권 재무제표의 정확성과 신뢰성은 한층 제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공시 강화를 통해 확인한 장기 손해율 과정들을 검토해 본 결과 전체적인 회계적 정확성은 아직 70%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실손 손해율과 무저해지 해지율 관련 제도가 정비되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적 손해율은 유사한데 예상 손해율 추세가 반대인 경우가 확인되고 있으며 실적 손해율보다 예상 손해율을 현저히 낮게 가정한 회사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상품이 대동소이하고 대수의 법칙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실적 손해율과 예상 손해율 간의 차이가 너무 크면 재무제표의 신뢰성은 훼손될 것"이라며 "이렇게 이익을 부풀리면 장기 상품 수익성이 높아 보이는 착시가 발생해 출혈 경쟁을 초래하게 될 것이기에 장기 손해율 가정에 대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메리츠금융 측은 건전성지표인 K-ICS 비율의 경우 앞으로도 200% 이상 상회해 유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CRO는 "당국에서 K-ICS 비율을 130%로 조정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는데 이번 조정안은 그 비율이 낮은 회사들이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조치이고 당사의 경우 240% 수준이기에 끼치는 영향이 많지는 않다"며 "올해 반영된 할인율 가이드라인 영향으로 9% 하락 효과가 반영됐음에도 현재 23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7년까지 적용될 가이드라인을 전부 반영한다고 해도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200% 이상을 여유 있게 상회해 유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가치 총량 중심의 접근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GA 시장은 IFRS17 도입으로 경쟁이 치열하나 단순 MS(시장점유율)나 매출량보단 가치 총량 중심의 접근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GA 시장은 가격, 시책, 모럴 담보를 중심으로 출혈 경쟁을 주기적으로 반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진이 여전히 딥하다고 판단하는 TA나 TM 채널에선 투자를 더 확대하고 파트너스 채널 등 신규 채널 다변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