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1분기 실적 희비...HK이노엔 영업익 47%↑, GC녹십자는 흑자전환
2025-05-16 정현철 기자
종근당(대표 김영주), 한미약품(대표 박재현),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등 5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 동국제약(대표 송준호) 등 5곳은 증가했다. HK이노엔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46.8%로 가장 높았고, GC녹십자는 흑자전환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유한양행이 4916억 원으로 가장 많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이 4000억 원 안팎으로 2, 3위다. 이어 GC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등이 3000억 원 이상으로 뒤이었다.
영업이익은 한미약품이 590억 원으로 가장 많다. 대웅제약이 387억 원으로 2위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제약사별로 엇갈렸다.
종근당, 한미약품, 광동제약, 보령(대표 김정균),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 등 5곳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종근당도 59.4% 줄었다. 종근당은 지난해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셀트리온제약(대표 유영호)의 간장용제 고덱스 판권을 획득한 영향으로 매출은 10.9% 증가했다. 하지만 수수료 등 부담으로 원가율이 69.2%, 5.9%포인트 올랐다.
보령도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판권을 획득했으나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 매출은 2406억 원으로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09억 원으로 33.1% 줄었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 590억 원으로 23%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 규모는 10대 제약 중 가장 컸다.
한미약품 영업이익 감소는 연구개발비 투자 증가와 중국 현지 자회사 북경한미유한공사 실적 부진 영향이다. 연구개발비는 553억 원으로 18.7% 증가했다. 올해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항암, 비만·대사 등 파이프라인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북경한미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70% 줄었다. 지난해 겨울 현지에서 독감이 유행해 유아용 진해거담제 이탄징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이탄징 매출은 1억1863위안(약 225억 원)으로 60.1% 줄었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도 3.2%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곳은 한미약품과 광동제약 두 곳이다.
JW중외제약은 R&D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16%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253억 원으로 53.3%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3.8%로 4.5%포인트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자회사 유한화학 호실적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6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늘었다.
HK이노엔은 자사 신약 케이캡 매출이 줄었음에도 로슈에서 도입한 항암제 아바스틴 등 매출 규모를 키우며 영업이익이 덩달아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P-CAB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호조로 영업이익이 30.3% 증가했다.
동국제약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늘었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인 센텔리안24가 지속 성장했고 홈쇼핑, 올리브영에서 자사몰, 오프라인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한 게 실적을 견인했다.
GC녹십자는 영업이익 8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지가 230억 원가량 개선됐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성장세가 수익성을 개선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은 한미약품이 15.1%로 가장 높다. 이어 JW중외제약(11.9%), 동국제약(11.3%), 대웅제약(10.9%), HK이노엔(10.3%) 등이 10% 이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