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증권사 1분기 실적...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4482억 원 1위
2025-05-16 이은서 기자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채권운용 및 트레이딩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분기 순이익 4000억 원을 돌파하며 1위를 달성했고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도 해외실적 개선과 전년도 손실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50% 이상 순이익이 급증했다.
반면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등은 국내 증시 부진과 해외 주식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거래 감소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2조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대형사 중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순이익은 21.6% 증가한 4482억 원으로 경쟁사들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특히 금리 하락 안정화에 따른 채권운용 및 트레이딩 운용 수익 증가가 순이익 확대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채권 및 발행어음 운용수익은 43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리스크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트레이딩 부문 호조와 작년 1분기 투자부동산 손상차손 등 기저효과에 힘입어 순이익이 53%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1687억 원으로 업계 5위에서 올해 2582억 원으로 증가하며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외에도 선진 시장에서의 실적 증가 및 AI, 혁신기업에 투자한 PI(자기자본투자) 포지션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증권(대표 김종민)은 순이익 1874억 원으로 48.1% 증가,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은 1078억 원으로 42.4% 증가했다. 양 사 모두 기업금융 부문 실적 개선 효과를 통해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딜 발굴에 따른 기업금융 부문 실적 상승 등이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일부 반영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한 769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억 원 이상의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순이익은 2484억 원으로 1.9% 감소했다. 국내주식 수탁수수료(선물,옵션 포함)가 8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판관비 확대로 인해 3.8% 감소한 순이익 2356억 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해외주식 약정 및 경쟁 심화로 관련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7.6% 감소한 2082억 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순이익 1817억 원으로 8.6% 감소했다.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한 유가증권 평가손익 축소 및 위탁매매 수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하나증권도 순이익 747억 원으로 17.5% 줄었다. 매매평가이익이 195억 원으로 78.1% 감소한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 운용 규모 차이로 인해 상위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채권 및 트레이딩 수익을 거뒀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