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리밸런싱 여파로 임원 수 16.4% 감소...기술인재 영입한 KT 9% 증가
통신3사 가운데 SK텔레콤(대표 유영상)과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의 임원 수가 1년 전에 비해 감소한 반면, KT(대표 김영섭)는 기술인재 영입 과정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임원 수가 1년새 16.4%나 감소했는데 SK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고강도 리밸런싱의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통신3사 임원 수는 2024년 3월 286명에서 올해 3월 말 271명으로 15명(5.2%)이 줄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신년 정기인사 직후인 3월말 기준 임원이 116명이었으나, 올해 정기인사가 마무리된 지난 3월말 현재 97명으로 19명이나 감소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사업 재편 및 임원 20% 감축을 추진했고 SK텔레콤도 이에 맞춰 지난해 인사에서 산재된 기술조직을 한 데 통합하고 조직 체계도 SKMS실천실, O/I추진실, 고객가치혁신실, ESG추진실 등은 CEO 직속으로 배치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임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임원 명단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경영경제연구소 담당 임원이 9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또 스포츠마케팅, 기업문화, 미디어제휴 등 지원성격의 담당도 사라졌다.
임원 감축 기조 속에서도 SK텔레콤은 준법경영법무실장 자리는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김도엽 실장이 그룹에서 전입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와 이를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스태프로 조직을 재편했다”고 말했다.
KT는 2024년 3월 말 89명에서 올해 3월에는 97명으로 9% 증가했다.
KT는 기술 인재를 보강하면서 임원수가 늘었다고 설명한다. MS코리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업을 이끌었던 전승록 담당임원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 GTM 본부장으로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MS 한국법인의 김원태 엔터프라이즈 글로벌사업부문장도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클라우드·AI 전문가로 합류한 공용준 KT클라우드 클라우드 본부장은 SK C&C와 카카오에서 AI SaaS와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주도했다.
다만 올 들어 KT 넷코어와 KT P&M이 KT의 네트워크 기술 자회사로 출범하며 임원 4명이 KT에서 소속을 옮겼다.
LG유플러스는 81명에서 77명으로 감소했으나 신규 선임과 퇴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동일 뿐, 특별한 요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임원의 선임과 퇴임 등 자연스러운 인사 흐름으로 인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둘 만한 변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컨슈머부문 담당 임원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3월 말 기준 여성임원은 LG유플러스와 KT가 11명씩이고, SK텔레콤은 7명이다. 전체 임원 대비 비중은 LG유플러스가 14.3%로 가장 높다. KT 11.3%, SK텔레콤 7.2%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SK텔레콤만 4명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