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민원평가-증권] '상품' 불만 가장 많아…한국투자·하나증권, 철저한 민원 관리 호평

2025-05-30     이철호 기자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의 ‘소비자민원평가대상’은 총 민원 건수와 시장점유율 대비 민원점유율, 민원처리율 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했다. 홈어플라이언스, 통신, 자동차, 유통 등 총 10개 부문 43개 업종 27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소비자고발센터에 제기된 소비자 민원을 분석해 업종별·기업별 민원 현황과 주요 민원 동향을 분석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소비자들은 증권사에 대해 '상품' 관련 민원을 주로 제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4년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7개 대형 증권사 소비자 민원을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점유율이 40%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 가장 많았던 미래에셋증권은 규모와 민원 점유율이 비례하는 결과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업계 2위 규모에도 민원 점유율은 낮았다. 하나증권도 업계 상위권이나 민원 점유율은 이보다 낮아 민원 관리가 우수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규모에 비해 민원 발생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민원 관리가 철저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하나증권은 민원 해결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025 소비자민원평가대상' 증권업종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증권 민원을 유형별로 분류해보면 '상품' 민원 점유율이 40%로 가장 높았다. '거래'·'시스템'·'서비스' 관련 민원 점유율은 각각 20%였다.
 
상품 관련 민원의 경우 홍콩H지수 ELS 관련 분쟁이 주를 이뤘다. 상품 가입 과정에서 무손실을 강조했음에도 해당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이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공모펀드 관련 민원도 다수 제기됐다. 특히 투자 관련 지식이 부족한 고령층에 해외 부동산 펀드와 같은 고위험 상품을 판매한 결과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게 됐다는 민원이 많았다.

거래·시스템 관련 민원에서는 전산장애 관련 민원 비중이 높았다. 대폭락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오류로 금전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고객센터와 연락이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개인 투자자가 매도 과정에서 매매 금액이 거래 과정에서 적용되지 않아 손실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

서비스 관련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계좌이체가 꾸준히 이뤄졌음에도 대포통장 가능성을 이유로 증권사 계좌가 막히거나 업무 처리 과정에서 과다한 증빙서류를 요청해 불편을 겪는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외에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신규 종목 추천, 비밀 프로젝트 추진 등을 미끼로 가짜 투자 앱 설치나 홈페이지 접속을 유도하고 공모주 청약 할인, 비상장 주식 매수 등의 명목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가로챈 사례도 다수 민원이 접수됐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금융투자상품 거래 시 이용하려는 회사가 제도권 금융사인지,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이 실제 금융회사 임직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