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분기 해외매출 동반 1조 시대 열렸다...한국·넥센은 유럽, 금호타이어는 북미서 약진
2025-05-20 신성호 기자
3사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유일하게 해외매출 2조 원을 넘겼고, 금호타이어는 20%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유럽에서, 금호타이어는 북미 지역에서 호조를 보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대표 안종선·이상훈)는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이 2조2788억 원으로 3사 중 가장 많다.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의 국내외 매출은 타이어 외에도 기타 상품, 서비스 및 부동산 매출이 일부 포함돼 공시된다
금호타이어(대표 정일택)는 1분기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19.4% 증가한 1조468억 원, 넥센타이어(이현종)는 14.2% 증가한 1조793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타이어 3사의 분기 기준 해외매출이 1조 원을 동시에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와 해외매출이 동시에 증가했고, 금호타이어는 국내매출이 5.5% 감소했음에도 해외매출 호조로 전체 매출이 15.4%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해외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이 13%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북미(5390억 원)와 중국(1940억 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유럽 매출이 1조200억 원으로 19.4%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대상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가 교체 시점과 맞물려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국내 매출은 당사 공급 차종이 늘면서 OE 판매량이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매출이 31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2023년 말 증설한 체코 2공장의 가동률이 올해 들어 60% 수준에 도달했고, 현지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3151억 원에서 4085억 원으로 29.6%나 늘었다. 해외매출 증가분(약 1600억 원)의 60%가량이 북미 매출에서 발생했다.
이어 유럽 3218억 원, 아시아 2028억 원이다. 유럽은 15.1%, 아시아는 12.1% 증가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시행 전 가수요 효과로 북미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증가했다”며 “판매 채널을 새롭게 확장하고 고인치 세그먼트 등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OE와 교체용 타이어(RE)의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고 밝혔다.
워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약 391만 대다.
한편 3사의 1분기 해외공장 가동률은 금호타이어가 100.9%로 가장 높다.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넥센타이어(98.9%)와 금호타이어(90.6%)도 90% 이상으로 높다. 전년 대비 변화폭은 1% 정도로 미미하다.
국내 공장은 금호타이어 100%, 한국타이어 95.6% 등이다. 넥센타이어는 공장별로 92.5%~94.1%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국내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광주 공장이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로 전소되면서 향후 실적과 중장기 투자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조속한 수습과 복구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