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HK이노엔, 수액사업 1·2차 병원 판매로 성장...의료대란에도 실적 선방

2025-05-20     정현철 기자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과 HK이노엔(대표 곽달원)의 올해 1분기 수액 제품 매출이 의료파업 직전인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영양 수액의 1,2차 병원 판매를 늘려 수액 사업을 지속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올해 1분기 수액 제품 매출은 6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HK이노엔의 수액 제품 매출은 335억 원으로 20.5% 늘었다.
양 사 모두 의료파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2025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전년 대비 2000명 늘려 발표하자 의료계가 이에 반발해 파업에 나서면서 대형병원,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포도당과 같은 혈액·체액 대체 제품인 기초 수액 수요 하락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은 환자가 대형 병원에서 병상 300개 이하인 지역 의원, 중소형 종합병원 등 1,2차 병원으로 옮겨갈 것을 대비해 수액 사업부 영업 인력을 조정했다.

그 결과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수액 매출 감소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기초 수액 제품군 매출은 207억 원으로 7.3%, 영양수액은 330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전해질 첨가제 등 특수수액 제품만 67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JW중외제약은 수액 생산을 담당하는 JW생명과학을 통해 2026년 중 전해질 수액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증가율보다 더 큰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HK이노엔 측은 "올해 1분기 기초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영양수액은 58.2%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1,2차 병원에서 영양수액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달말 혈중 암모니아 농도 저하를 위한 ‘파워아르긴주’, 지난해 1월 아미노산 함량을 높여 중증환자 영양 공급을 위한 ‘위너프에이플러스’를 출시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2월 오메가3지방산 함유량을 높여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오마프플러스원’을 출시했다.

영양수액 제품군은 의료현장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상업성이 낮아 원가 보전을 위해 퇴장방지의약품으로 관리되는 기초수액 제품군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올해 1,2차 병원 위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영양수액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기초수액과 영양수액 골고루 성장하고 있다. 신제품인 오마프플러스원 마케팅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액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이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