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원화예치금 10조 원 돌파 "시장 호황 덕분"

2025-05-20     김건우 기자
지난해 하반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원화예치금이 전반기 대비 114% 증가한 10조7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 활황에도 원화마켓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코인마켓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은 급감하면서 거래소 간 양극화도 심화되었다.

지난해 금융정보분석원이 국내 25개 신고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규모는 전반기 대비 22% 증가한 7조3000억 원에 달했다.
 
▲ 가상자산 호황이 찾아온 지난해 하반기 들어 거래소 예치금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거래소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51조2000억 원 늘어난 107조7000억 원, 원화예치금도 114% 증가한 10조7000억 원에 달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거래소 매출액은 1조2160억 원으로 전반기 대비 15% 늘었고 영업손익도 같은 기간 27% 증가한 744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상자산 상승 모멘텀이 이어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거래 고객과 거래량이 급증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의 양극화는 심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원화마켓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상반기 대비 22% 늘어난 7조3000억 원에 달했으나 코인마켓은 81% 감소한 1억6000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시장 호황으로 거래소 인력규모도 크게 늘었다. 작년 12월 말 기준 거래업자 종사자수는 1862명으로 전반기 말 대비 18% 증가했고 자금세탁방지(AML) 인원도 46% 증가한 207명이었다.

시장 호황으로 국내 거래 가상자산 수도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357개로, 6월 말 대비 150개 늘었다. 이 중 사업자간 중복상장을 제외한 종목수는 598종으로 같은 기간 8% 증가했다.

다만 신규상장과 거래중단(상장폐지) 건수는 크게 줄었다. 신규상장은 지난해 하반기 127건으로 상반기 대비 19% 감소했고 상장폐지도 54% 줄어든 31건에 그쳤다.

가상자산거래소에 등록된 계정수는 작년 말 기준 2002만 개에 달했다. 원화마켓에 1983만개가 등록돼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고객확인의무가 완료된 거래가능 이용자는 970만 명으로 작년 6월 말 대비 25%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